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수들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한국계 미국인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프링 트레이닝이 진행되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에드먼은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캠프지에서 운동을 하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뛰다가 서울로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서울에서 한국 대표팀을 만나고 일본으로 이동하게 된다. 조금 바쁠 거다. 하지만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WBC 대회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중 세인트루이스 소속 선수들이 다수 출전한다. 세인트루이스 내야수 에드먼은 한국 대표팀으로 뛰고 외야수 라스 눗바는 일본 대표팀으로 나선다. 또 미국 대표팀으로 WBC에 참가하는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와 마일스 마이콜라스 등이 있다.
에드먼과 눗바는 오는 3월 도쿄에서 만나게 된다. 한국과 일본은 B조에 속해 1라운드부터 맞붙는다. 벌써부터 두 선수의 신경전은 시작된 듯하다. 에드먼은 “평소대로 시즌 준비 중이다. 난 보통 11월 타격과 송구 연습을 시작한 뒤, 힘과 속도를 끌어올린다. 최근 타석에도 서기 시작했다. WBC가 되면 준비가 돼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일본 팀 어떤 선수를 가장 경계하고 있나’라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오타니”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에드먼은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다. 오타니의 모국인 일본 도쿄에서 그가 경기하는 걸 볼 수 있어 설렌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동료 웨인라이트는 에드먼과 눗바가 클럽하우스에서 벌써 경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에드먼은 “맞다. 누가 이기든 1년 내내 자랑할 기회를 얻게 되니 들뜬다. 도쿄에서 눗바에 맞서 재미있는 경기를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일본보다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선수의 신경전에도 웨인라이트는 취재진에 “잘된 일이다. 각각 한국과 일본 대표팀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미국 대표팀으로 함께 뛰면 좋았을 것 같다. 그들의 가족의 역사를 나도 알고 있다. 많이 자랑스러울 것이다. 가족의 나라를 대표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웨인라이트는 “이미 둘은 경쟁을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굉장한 팀이다. 에드먼과 눗바 또한 좋은 선수들이다. 좋은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고,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재미있게 할 것이다. 또한 큰 경험이 된다. 이런 큰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이들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팀으로 한국이든 일본이든 소속팀 동료들과 만날 생각도 해봤다. 웨인라이트는 “대표팀에서 붙어보고 싶다. 이길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웃음) 우리가 금메달을 딸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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