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의 기용법을 두고 일본 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19일 “탤런트 세키구치 히로시가 MC를 맡고 있는 TV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에서 오타니의 기용을 제한하는 에인절스에 대해 ‘정말 미국의 팀은 시끄럽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2009년 이후 14년 만에 WBC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고 지난해에도 MVP 투표 2위에 오른 오타니를 향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오타니가 WBC에서 기대만큼 출전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소속팀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투구수를 엄격하게 제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타자로서는 지명타자로 나갈 수 있지만 투타겸업을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세키구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었고 WBC 2연패에 기여했던 이와무라 아키노리와 WBC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와무라는 “눗바 선수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커뮤니케이션과 시차 적응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고 WBC 포인트를 짚었다.
WBC에서 오타니의 투타겸업을 볼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이와무라는 “아마 처음에는 지명타자로 나갈 것이다. 에인절스에서도 개막전 투수를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구단과 일본 대표팀이 오타니 기용에 대해 논의를 했을 것 같다. WBC 중에 등판을 하는 경기도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세키구치는 “정말 미국 팀들은 시끄럽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무라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WBC는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야구 국제대회다. 하지만 선수들의 출전과 기용이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매번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클레이튼 커쇼(다저스)가 보험 문제로 미국 대표팀 출전이 좌절됐고 한국과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대표팀 조기 합류도 다르빗슈를 제외하면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