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홈런 거포도 연봉 조정 청문회에서 패소했다.
미국 ‘AP통신’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5명의 선수들이 연봉 조정에서 패소했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160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연봉 조정위원회는 시애틀이 제시한 1400만 달러를 택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131경기를 뛰며 타율 2할6푼7리 133안타 25홈런 77타점 OPS .807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공동 3위로 토론토의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했지만 시즌 후 시애틀로 트레이드됐고, 연봉 조정에서도 패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의 1400만 달러는 연봉 조정 청문회까지 간 선수 중에서 역대 최고액이다. 지난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었던 투수 게릿 콜(뉴욕 양키스), 올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 맥스 프리드의 1350만 달러 연봉을 넘었다.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LA 에인절스 내야수 지오 어셀라(840만 달러), 탬파베이 레이스 투수 콜린 포셰(117만5000달러), 라이언 톰슨(100만 달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제네시스 카브레라(95만 달러)도 연봉 조정에서 졌다.
앞서 패소한 애틀랜타 투수 프리드,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코빈 번스(1001만 달러), 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야수 카일 터커(500만 달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최지만(465만 달러) 등을 포함해 올해 연봉 조정 청문회는 선수들의 완패, 구단들의 완승으로 끝났다.
지난 2018년(22명) 이후 가장 많은 19명의 선수들이 연봉 조정 청문회까지 갔으나 6명만 승리했을 뿐, 나머지 13명이 패소하고 말았다. 선수 승률이 31.6%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연봉 조정 청문회는 매년 2월 열리는데 선수노조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동으로 선정한 패널 3명이 다수결로 의견을 모아 결정한다. 절충안 없이 구단과 선수 측 요구액 중 한쪽 손을 들어주는 승자 독식형 구조. 청문회에서 서로 의견에 반박하는 자료와 의견을 주장하다 보니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청문회까지 가지 않고 중재를 피해 구단과 합의를 보기도 한다. 올해도 14명의 선수들이 조정 신청을 했지만 청문회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합의점을 찾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