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독립리그 선수 스카우트에 가장 적극적인 팀이다. 적은 비용으로 꽤 큰 효과를 봤고, 꾸준히 독립리그 선수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 윤대경과 윤산흠이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 삼성에서 방출된 뒤 일본 니가타 알비렉스를 거쳐 2019년 7월 한화에 온 윤대경은 2020년부터 1군 투수로 자리잡았다. 두산에서 방출된 후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서 뛰던 윤산흠도 2021년 6월 한화에 합류해 지난해 1군 불펜으로 올라섰다.
LG에서 방출된 뒤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다 2019년 10월 한화로 간 좌완 투수 송윤준도 1군을 경험하며 지난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다승왕(15승)에 올랐다. 지난해 5월말 각각 고양 위너스와 파주 챌린저스에서 영입한 좌완 투수 오세훈과 내야수 한경빈도 퓨처스 팀의 주축으로 빠르게 자리잡으며 올해 1군 데뷔를 준비 중이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스카우트팀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잘 뽑은 것이다. 무엇보다 독립리그에서 온 선수들은 절실함이 남들보다 더 크다. 퓨처스 팀 기조가 경쟁 체제로 바뀐 뒤 출장 기회가 늘어나다 보니 독립리그 선수들에서 온 선수들이 조금 더 빨리 자리를 잡아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올해도 독립리그 출신 선수가 새로 가세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서산 퓨처스 마무리캠프부터 합류한 외야수 이정재(24)가 그 주인공. 동산고 출신으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이정재는 2021년 7월부터 독립리그 가평 웨일스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37경기 타율 4할6푼7리 8홈런 52타점으로 활약하며 리그 MVP에 올랐다. 178cm, 98kg으로 단단한 체구의 우타 외야수로 배트 스피드가 빨라 장타 생산에 능하다. 거포형 외야수가 부족한 한화가 이정재를 지속적으로 체크한 끝에 테스트를 거쳐 데려왔다.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최원호 감독은 “(2년 전 육성선수로 입단한) 장지승이 처음 왔을 때 타격 재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정재는 그 이상이라는 코치들 평가가 있다”며 “원래 포수였는데 팔이 안 좋고 송구에 문제가 있어 외야로 나간 케이스다. 외야도 하지만 1루 수비도 같이 연습시킨다. 1루 수비가 생각보다 괜찮다”고 평했다.
독립리그에서 자주 보지 못한 빠른 볼 적응 능력이 앞으로 1군 진입 여부의 관건이다. 그 과정이 만만치 않겠지만 이정재는 워크에식이 높게 평가된다. 독립리그 시절부터 성실한 훈련 자세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호평이 자자했다. 어릴 때부터 우상으로 삼은 ‘국민 거포’ 박병호(KT)를 1군에서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이정재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