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1차 괌 스프링캠프가 종료됐다. 대규모 선수단을 이끌고 괌으로 이동했던 만큼 2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변동 폭이 작지 않다.
롯데는 지난 18일을 끝으로 괌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지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기본기 훈련에 집중했다. 역대급 훈련량이라고 평가 받을 정도로 롯데는 쉴틈 없는 1차 캠프를 보냈다. 그리고 일본 이시가키지마와 오키나와에서 총 8차례의 실전 연습경기를 앞두고 캠프 인원을 두 차례에 걸쳐서 정리했다.
지난 16일 투수 나원탁, 이태연, 내야수 한태양, 외야수 조세진, 장두성이 1차 컷오프 명단에 포함되면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후 18일 총 11명이 2차 컷오프 됐다. 투수 김도규, 이민석, 정성종, 진승현, 차우찬, 최이준, 최준용, 포수 강태율, 내야수 김세민, 김주현, 외야수 최민재가 이시가키지마와 오키나와로 떠나지 못한다.
다만, 최준용의 대해서 롯데 구단은 "이시가키 지바 롯데전에 나갈 투수로 분류되지 않았기에 컨디션 조절 후 오키나와로 합류해 경기에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이준의 경우 외조모상을 당하해 조기 귀국했다. 아울러 개인사로 국내에서 훈련 중이던 투수 구승민은 이시가키지마 연습경기부터 합류한다.
컷오프 명단은 일견 수긍이 간다. 1차 컷오프 명단에서 한태양, 조세진은 다가오는 5월 국군체육부대 입대 예정이다. 경험의 명분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당장 1군 전력들을 시험하는 성격의 2차 캠프에서는 경기 출장이 힘든 상황이었다. 신인 이태연도 실전보다는 수련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2차 컷오프 명단도 실전 모드와 주전 경쟁 측면에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김도규, 이민석, 진승현, 차우찬은 피칭을 했지만 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군에서 훈련을 받았다. 실전 보다는 재활 과정을 진행하고 퓨처스리그부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강태율, 김세민, 김주현, 최민재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대규모 선수단이 훈련을 했던 만큼 2차 캠프까지 생존한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은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롯데 2차 캠프 명단에서 특이 사항이라면 2021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재활군 코치를 하다가 은퇴를 번복한 정태승이 2차 캠프부터 합류한다는 것. 정태승은 2012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1군 통산 8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91의 성적에 그쳤다. 2020년 호주 스프링캠프 당시 투수 MVP로 꼽히기도 했지만 끝내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러다가 다시 공을 던지면서 후회없는 마무리를 꿈꿨고 플레잉코치로 선수 등록까지 마쳤다. 2차 스프링캠프에서 다시금 경쟁에 나선다.
아울러 배영수 투수코치의 요청으로 1차 괌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아픈 손가락' 윤성빈도 생존했다. 배영수 코치는 괌에서 불호령을 내면서까지 윤성빈의 밸런스 교정에 진심이었고 그 결과 비약적으로 발전된 투구내용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연습경기에서 가능성을 확인한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리틀 이정후' 김민석도 2차 실전 캠프에서 가능성을 시험받는다. 그동안 포지션에 대한 고심이 있었는데, 괌 캠프에서는 내야수 훈련과 외야수 훈련을 동시에 받았다. 궁극적으로는 외야수로 육성 방향을 잡고 실전 테스트에 돌입할 전망이다.
롯데는 19일 괌에서 부산으로 귀국, 곧장 인천으로 이동해서 하루 숙박을 한 뒤 20일 이시가키지마로 떠난다. 지바 롯데와 22일과 24일 연습경기를 치르고 오키나와 본섬으로 이동해 구시카와 구장을 훈련장으로 활용한다. 28일부터 삼성, SSG, 한화, KIA, SSG, 한화와 내리 6경기를 치르고 2차 캠프를 마무리 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