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투수 안우진은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관왕과 함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고 선발 투수로 인정받았다.
안우진은 지난해 30경기(196이닝)에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활약하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핏빛 투혼’을 포함해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26⅔이닝 ) 1승 평균자책점 2.03의 위력을 더했다. 224개의 탈삼진은 리그 최다 기록(225K)에 딱 1개 모자랐다.
추신수는 안우진에 대해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님 다음으로 잘 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난 안우진은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시즌 내내 아픈 적이 없었다. 불편한 적도 없었다. 비시즌 동안 개인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느꼈다”며 “올해도 작년처럼 똑같이 비시즌 개인 운동을 열심히 했다. 하프 피칭까지 하고 캠프에 왔다”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LG, 한화, KIA에서 선수로 뛰고 은퇴한 김광수가 운영하는 야구센터에서 비시즌 개인 훈련을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안우진은 “나태해지면 안 된다. 예고없이 부상이 찾아온다. 트레이닝 코치님이 올해는 불펜 피칭을 한 턴 늦게 들어가도 된다고 했다. 작년에도 조금 늦게 시작했는데, 그러고 좋았기에 올해도 늦게 시작해도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첫 불펜 피칭을 했고, 14일 두 번째 피칭까지 소화했다.
지난해 안우진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 더 좋은 성적으로 뛰어넘을 수 있을까. 안우진은 “당연히 작년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고, 또 그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목표를 잡아야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성적은 미리 예상한다고 해서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승리나 삼진 잡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진을 잡으려고 해도 타자가 치거나, 헛스윙을 하지 않으면 투수의 의지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승리는 타선의 지원이 어느 정도 따라야 한다.
안우진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볼넷을 줄인다든지, 빠르게 승부하는 그런 부분만 신경쓴다. 결과는 최대한 신경 안 쓰고, 작년에도 신경 안쓰고 하니까 좋은 시즌 보낸 거 같다. 항상 커리어 하이 찍고 싶은 욕심은 모든 선수가 다 있을 거다. (이)정후 형도 마찬가지일거다. 그런데 정후형도 매년 좋은 성적 내려고 하지만 타율 이런 거 신경 쓰지 않고 하더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리 그런 것에 집착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승수, 탈삼진 보다는 이닝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안우진은 “최대한 오래 던지고 싶다. 중간 투수들을 쉬게 하고, 팀 승리의 발판 마련하도록. 작년에 긴 이닝을 던지면 불펜 형들이 쉬는게 좋았다. 그런 부분이 욕심 나기도 하지만, 한 타자 한 타자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