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이 우타 거포 황대인(27)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꼽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그의 ‘인싸력’을 그 무엇보다 높이 평가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2023 스프링캠프를 지휘 중인 김종국 감독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취재진의 눈에 띄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황대인을 꼭 찍어 언급하며 “(황)대인이는 우리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 모두 (황)대인이가 말하면 다 수긍하고 좋아한다. 우리 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훈련, 경기 모두 대인이가 분위기를 이끈다”라며 “힘들 때는 그런 선수가 꼭 필요하다. 봄이든 가을이든 훈련이 짧든 길든 모두 힘들고 피곤하다. 그럴 때 대인이가 한마디씩 하면 분위기가 좋아진다”라고 황대인 효과를 주목했다.
황대인은 경기고를 나와 2015 신인드래프트서 KIA 2차 1라운드 2순위로 화려하게 프로에 입단했다. 그러나 좀처럼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며 미완의 거포라는 꼬리표가 달렸고, 상무 군 복무를 거쳐 2020년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황대인은 2021년 마침내 두 자릿수 홈런(13홈런)을 때려내며 잠재력을 터트렸다. 그리고 김종국 감독이 부임한 2022년 주전으로 도약해 129경기 타율 2할5푼6리 14홈런 91타점 장타율 .401로 1년 전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황대인은 2023시즌 또한 KIA의 주전 1루수가 유력하다.
사령탑은 성격의 변화를 반등 요인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황대인은 원래 활발한 성격이 아니었다. 야구를 훨씬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하니까 성격을 바꾼 모습이다”라며 “내면은 약하지만 겉으로 티를 안 내기 위해 더 밝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분석했다.
황대인은 밝은 성격에 실력까지 갖추며 이제 KIA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김 감독은 “황대인은 그런 캐릭터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 팬들도 더 좋아할 것 같다. 실수하더라도 귀여우면 봐주게 된다”라고 웃으며 “솔직히 대인이가 귀엽고 예쁘지 않나. 성격이 너무 밝다. 밝은 분위기를 주도하기 때문에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라고 무한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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