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5)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불발된 것에 대해 미국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미국매체 LA타임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WBC는 괜찮아보이는 이벤트 경기로 남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월드컵에 버금가는 야구 국제대회가 되기를 원하는가?”라며 커쇼의 WBC 불참을 아쉬워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통산 401경기(2581이닝) 197승 8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이제는 나이가 적지 않은 베테랑이지만 지난 시즌 22경기(126⅓이닝) 12승 3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커쇼가 미국 대표팀 참가를 선언하면서 WBC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미국매체들은 18일 커쇼의 WBC 출전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커쇼가 특별히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다. LA타임즈는 “커쇼는 100% 건강하다고 말했다. 또한 투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저스도 그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그가 WBC에 출전했다가 부상을 당했을 때 다저스를 보호할 수 있는 보험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라며 커쇼가 WBC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WBC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제대회다. 하지만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부상을 우려해 소속 선수들의 WBC 출전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때로는 선수 스스로가 국가대표로 나서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LA타임즈는 “커쇼는 올 시즌 2000만 달러를 받는다. 중요하지 않은 대회에서 위험을 무릎쓸 이유는 없다. 하지만 커쇼 정도의 위상이 있는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WBC를 의미있는 대회로 변하게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니었을까”라며 커쇼의 WBC 출전 불발을 아쉬워했다.
커쇼는 “실망스럽다. 경기를 뛰기를 원하는 선수들이 더 쉽게 경기에 나설 수 있어야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다저스 등 모두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WBC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 많은 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생각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LA타임즈는 “팬들이 최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를 보는 것을 꺼리는 미국에서는 WBC가 인기가 없다. WBC는 그런 대회가 아니다”라며 미국에서 WBC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LA타임즈는 “클럽과 대표팀의 갈등은 축구에서도 일어난다. 다른점이 있다면 축구는 클럽들이 중요한 국제대회에 소속선수를 내보낼 의무가 있다는 점이다. 메시는 지난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만 35세의 나이로 뛰었다. 파리생제르맹과 리그앙은 그의 월드컵 출전을 막고 싶어도 막을 힘이 없었다”라며 WBC와 월드컵이 근본적으로 다른 점에 대해 설명했다.
“리오넬 메시가 서류 작업 때문에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거나 우사인 볼트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라고 일침한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는 WBC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리그의 관심사는 가장 수익성이 좋은 자산인 메이저리그 시즌을 보호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