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 중 한 명인 장민재(33)가 첫 라이브 피칭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장민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처럼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최고 구속 136km 직구 외에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이 136km에 그쳤지만 장민재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장민재는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 136km에도 불구하고 주무기 포크볼로 완급 조절을 하며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다.
대체 선발로 시작해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찬 장민재는 32경기에서 126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8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게인 한 시즌 최다 이닝에 최다승을 올렸다. 특히 팀의 9연패, 10연패, 원정 17연패, KIA전 9연패를 모두 끊어낸 연패 스토퍼로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장민재는 올해 우리 팀 최고 선발투수였다. 선물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다”며 “내년 개막전 선발 후보로 장민재 이름을 빼놓아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팀의 연속성을 위해 국내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는 원칙을 세웠다. 지난 2년 연속 김민우가 개막전 선발을 맡았는데 장민재도 올해는 일찌감치 선발로 분류돼 준비 중이다.
한화는 겨우내 FA로 이태양을, 트레이드로 한승혁을 영입하며 선발 자원을 늘렸다. 특급 유망주 문동주, 남지민도 첫 풀타임 선발 준비를 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장민재는 “팀에 빠른 공 투수들이 많아졌지만 나도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갖고 있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첫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에도 장민재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공이 원하는 곳에 90% 가까이 들어갔다. 현 상태를 유지하고,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페이스가 더 오를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장민재를 비롯해 김민우, 펠릭스 페냐, 장시환, 한승혁이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노리는 김민우는 최고 141km 직구에 커브, 포크볼을 던졌다. 그는 “첫 라이브 피칭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느낌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구위나 제구가 좋아 만족스럽다. 이제 실전 모드에 들어가기 때문에 제구나 구위를 조금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들어와 재계약에 성공한 페냐도 최고 149km 직구, 투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르게 테스트했다. 페냐는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이었는데 처음보다 좋았다. 전반적으로 몸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 실전 등판에 맞춰 더 완벽한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년 최대 9억3000만원에 한화와 FA로 재계약한 장시환도 최고 144km 직구, 커터, 커브를 구사했다. 그는 “첫 라이브 피칭이었고, (강한 바람으로) 날씨도 좋진 않았지만 몸을 잘 만들어온 덕분에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피칭을 했다. 5타자 상대로 4구씩 승부하는 동안 구종과 패턴을 바꿔봤는데 잘됐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 우타자 몸쪽 승부에 중점을 두고 실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