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전 롯데)는 지난해까지 화려한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롯데에서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는 한동희가 꼽히고 있다. 롯데 내에서는 한동희이지만, 범위를 넓혀서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들 중에서도 거포 유망주들이 많다.
한동희도 경남고를 졸업했고, 한화 노시환, SSG 전의산도 경남고 출신이다. 전의산과 경남고 동기인 LG 이주형은 17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 도중 롯데 투수 최준용의 파워를 대신 자랑했다. 최준용도 이주형, 전의산과 동기다.
입단 동기들 중에서 잘 하고 있는 선수들 이야기를 하다가, 이주형은 최준용을 언급하며 “준용이는 어릴 때부터 잘했어요. 쭉 잘해서 라이벌 의식 같은 것도 없어요. 그냥 준용이는 와~, 마치 제가 (김)현수 선배를 보는 느낌과 같아요. 준용이는 방망이도 잘 쳐요”라고 말했다.
이주형, 전의산, 최준용이 경남고 1학년 때 한동희가 3학년, 노시환이 2학년이었다. 이주형은 “동희형이랑 시환이형이랑 다 같이 있었는데 두 형들보다 준용이가 더 멀리 쳤어요. (경남고) 거포 3인방을 이야기 하면 동희형, 시환이형, 의산이인데, 그 3명을 다 포함해도 준용이가 파워는 1등. 준용이가 제일 멀리 쳤어요. 진짜 잘 쳤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프리배팅에서 최준용의 장타 파워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최준용은 고교 때 타자로 출장한 공식 기록은 없다. 고교 3학년 때 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고, 고교 통산 23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66이었다. 65이닝을 던져 36피안타 1피홈런 30볼넷 89탈삼진.
경남고 3학년 때 이주형은 16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57타수 24안타) 1홈런 12도루 장타율 .596, OPS 1.137을 기록했다. 공수주가 좋은 5툴 플레이어였다. 전의산은 20경기에서 타율 4할3푼3리(67타수 29안타) 5홈런 32타점 25득점 장타율 .776, OPS 1.320의 거포였다.
한동희는 2018년 롯데 1차지명, 노시환은 2019년 한화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입단했다. 2020년 최준용은 롯데 1차지명, 전의산은 SSG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 이주형 LG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입단했다.
프로에 온 최준용은 2020년 데뷔 첫 해 31경기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고, 2년차에는 44경기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마무리 김원중의 부상 공백 때는 클로저 임무를 수행하며 68경기 3승 4패 14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제대를 앞둔 이주형은 겨울 휴가 때 친구 전의산을 만났다. 전의산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해 77경기 타율 2할4푼9리(241타수 60안타) 13홈런 45타점 36득점 장타율 .481, OPS .797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3타수 1안타.
이주형은 “의산이는 고등학교 때 비해 몸이 더 커졌더라. 자기는 근육이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살같더라”라고 웃으며 “1군에서 홈런도 13개 치고 우승도 했으니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죠. 저는 프로에 와서 관중 앞에서 경기를 못 해봐서 그것도 궁금했고…”라고 말했다.
이주형은 2020년 2군에서 타율 3할5푼6리(87타수 31안타) 4홈런 22타점 23볼넷 11탈삼진을 기록했다. 2021년에도 2군에서 타율 3할3푼대를 기록하다가 9월 현역 입대를 했다. 오는 22일 제대하면 2군 재활군 캠프에 합류해 차근차근 몸 만들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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