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180이닝 자신 있다”…확신에 찬 목소리, 메디나는 제2의 헥터가 될까 [오!쎈 투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18 19: 50

실력일까. 아니면 근자감일까. 헥터 노에시를 연상케 하는 KIA 새 외국인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가 KBO리그 데뷔 시즌 15승-180이닝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었다. 
메디나는 지난해 12월 총액 63만6000 달러(약 8억 원)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가 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메디나는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싱커가 강점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19경기(선발 2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35, 마이너리그 135경기(선발 106경기) 36승 33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만난 메디나는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KIA라는 팀이 굉장히 좋고, 팬층이 두터운 구단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면도 좋다”라고 순조로운 스프링캠프 적응을 알렸다. 

KIA 메디나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3.02.15 /jpnews@osen.co.kr

벌써 친해진 선수도 생겼다. 메디나는 “유승철과 친해졌다. 자신을 ‘콜라’라고 부르라고 하더라. 콜라는 스페인어로 꼬리라는 뜻이다”라고 해맑게 웃으며 “팀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많이 환영해주고 반겨준 선수가 유승철이다. 그 때부터 친해졌다”라고 전했다. 
외국인선수 가운데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KBO리그 생활과 관련한 많은 조언을 들었다. 메디나는 “소크라테스가 야구라는 게 어디든 경기하고 열심히 하는 건 똑같으니 최선만 다하면 된다고 말해줬다”라며 “나 또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KIA 타이거즈와의 계약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KIA 곽정철 코치, 메디나, 앤더슨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12 /jpnews@osen.co.kr
메디나는 18일까지 총 4차례의 불펜피칭과 1차례 라이브피칭을 실시했다. 김종국 감독은 “메디나와 앤더슨 모두 공을 쉽게 던지는 스타일이다. 커맨드가 들쑥날쑥하지 않고 일정하다”라며 “특히 메디나는 150km 투심이 강점이다. 헥터와 던지는 느낌이 비슷하다. 같은 중남미 계열이라 부드럽게 던진다. 헥터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이닝만 잘 소화해주면 좋겠다”라고 메디나를 평가했다.
이에 대해 메디나는 “헥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다만 헥터처럼 부드럽게 던지는 건 맞다”라며 “구종의 경우 다 자신 있는데 특히 싱커를 던질 때 타자들이 많이 혼란스러워 한다. 내 장점이다”라고 어필했다.  
메디나가 데뷔 시즌 설정한 목표는 15승에 180이닝. 헥터의 경우 데뷔 시즌 15승에 206⅔이닝을 소화하며 타이거즈의 뉴 에이스로 거듭났다. 헥터의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본인이 세운 목표만 이뤄도 KIA의 외국인농사는 풍년이 될 수 있다. 
메디나는 “KBO리그에서 15승을 거두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승수다. 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180이닝 이상 던져본 적이 있어서 여기서도 180이닝까지 던질 수 있다. 자신 있다”라며 “가족들이 날 믿어주니까 가능한 수치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당연히 개막전 선발에 대한 욕심도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오는 4월 1일 인천 SSG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게 목표다. 메디나는 “개막전 선발 또한 나가본 적이 있다. 그에 맞춰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15승-180이닝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앞으로 전진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