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35)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좌절됐다.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커쇼의 WBC 출전이 불발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일찌감치 미국 WBC 대표팀 합류를 선언한 커쇼는 지난 10일 최종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대회를 3주가량 남겨놓고 하차했다.
이번주 다저스의 스프링 트레이닝에 소집된 커쇼는 지난 17일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등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 그러나 최근 7년 연속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력에 발목이 잡혔다.
커쇼는 “몸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WBC에 꼭 나가고 싶었고, 미국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 미국 대표팀이 될 마지막 기회였을 것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이영상 3회, 평균자책점 타이틀 5회, 올스타 9회, MVP 및 트리플 크라운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투수로서 이룰 것을 거의 다 이룬 커쇼에게 국가대표도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7년 연속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게 문제였다. 메이저리그는 고액 연봉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연봉 지급을 대신해줄 보험에 가입하는데 WBC에 참가하기 위해선 구단뿐만 아니라 보험 회사 허가도 필요하다. 지난 2017년 WBC에서도 미국 투수 소니 그레이, 캐나다 포수 러셀 마틴이 보험금 문제로 WBC 대표팀 합류가 좌절된 바 있다.
커쇼는 “대회 출전을 어렵게 만든 몇 가지 요인들이 있었다.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 및 노조와도 함께 노력했다. 모두가 대회 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커쇼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난 100% 건강하다. 별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 일이 생기고 말았다. 좌절감을 느낀다”며 “경기를 뛰고 싶은 선수들이 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네스터 코르테스(뉴욕 양키스)에 이어 커쇼까지, 왼손 선발들이 빠진 미국 WBC 대표팀의 전력 손실도 크다. 미국은 애덤 웨인라이트, 마일스 마이콜라스(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브래디 싱어(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우완 투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커쇼의 불참을 미국 대표팀 동료들도 아쉬워했다. 만 41세로 미국 대표팀 최고참인 웨인라이트는 “선수라면 누구나 커쇼와 같이 뛰어 보고 싶을 것이다. 커쇼와 함께할 수 없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