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오프 시즌에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3년 연속 최하위를 차지한 한화는 올해는 리빌딩의 성과와 함께 성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FA 시장에서 채은성(6년 90억원), 이태양(4년 24억원), 오선진(1+1년 4억원) 3명을 영입했다. 외부 FA 영입 한도(3명)를 모두 채웠다. 최근에는 사인&트레이드로 베테랑 외야수 이명기(1년 최대 1억원)도 영입했다. 투수, 내외야 전포지션을 강화시켰다.
중심에는 채은성이 있다. 1루수와 외야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지난해 LG에서 4번타자로 활약했다. 중심타자의 타격과 함께 어린 선수들이 많은 한화에서 리더십과 위닝 컬쳐를 심어주는 역할까지 많은 것을 기대받고 있다.
채은성의 ‘90억 계약’의 세부 조건은 계약금 36억 원, 총 연봉 44억 원, 옵션 10억 원이다. 그런데 옵션 10억 원은 2024~2028년까지 5년 동안 나눠 걸려 있다. 올해는 성적에 따른 옵션이 하나도 없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데 옵션 부담없이 편하게 하라는 배려였다. 그리고 옵션을 걸지 않아도 충분히 제 몫을 할거라는 믿음이 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난 손혁 단장은 “채은성은 중심타자로 장타, 타점 등 성적을 꾸준하게 냈고, 모범적인 선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우리 팀에서 솔선수범하는 베테랑의 역할도 기대한다. 그래서 첫 해는 옵션을 없앴다. 옵션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팀을 이끌어 달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보통 FA 계약의 옵션은 어느 정도 기준치 성적, 경기 수를 넘어야 받을 수 있는데, 채은성은 올해 옵션없이 100% 보장 금액을 받는다.
채은성은 “한화에 감사하다. 많이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건 아닌데, 또 그렇다고 너무 많아서 좀 줄여주세요 라고 할 수도 없잖아요”라고 웃으며 “내가 그 정도 가치있는 선수인가 한 번씩 생각해보기도 했어요”라며 한화의 90억 계약에 고마워했다.
이어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고 또 저한테 바라는 모습이 있을테니까. 제가 갑자기 팀을 옮겼다고 해서 갑자기 홈런을 30개 이상을 칠 수는 없겠지만, 저한테 충분히 바라는 점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 맞게끔 잘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새로운 팀에 오자마자 야수조장을 맡아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한화에 와보니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그런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 같다. 자신감을 갖고 경쟁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채은성은 LG에서 ‘훈련광’인 김현수를 따라 웨이트트레이닝, 타격 훈련 등 루틴을 만들었고 훈련량이 많은 편이다. 한화에 오자마자 노시환을 붙들고 함께 웨이트를 하면서 전수하고 있다. 노시환, 정은원 등 젊은 주축 타자들은 벌써부터 채은성을 따라 엑스트라 배팅을 자청하는 등 ‘채은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