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대전 최초의 대학야구팀 대덕대에는 24살 새내기가 있다. 지난 2018년 공주고를 졸업한 외야수 김규성(24)이 그 주인공이다. 고교 졸업 후 일본 독립리그를 2년간 경험한 뒤 군대를 다녀온 그는 대덕대 창단 멤버로 야구 도전을 이어간다.
김규성은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었다. 대전이 연고지인데 마침 대덕대 야구부가 창단했다. 학업에 대한 부분도 있고, 좋은 조건이라 입학을 결심했다. 같은 나이대 친구들은 18학번인데 23학번이라 조금 쑥스럽다”며 웃었다. 대구고 출신 외야수 김규민이 5살 터울 친동생인데 입학 동기다.
181cm, 90kg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좌투좌타 외야수 김규성은 고교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지난 2018년 2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일본 시코쿠아일랜드리그플러스 독립야구단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일본 지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는 일본 독립리그 중 가장 큰 규모를 갖춘 BC리그의 사이타마 무사시 히트 베어스에서 2년을 뛰었다. 야구도 하고, 일본어도 배우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과 인생 공부를 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한국보다 일본이 야구에 있어 조금 더 선진국이고, 다른 환경에서 부딪쳐보고 싶었다. 2년간 뛰면서 일본 야구가 강조하는 기본기를 배울 수 있었다. 선수들의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노하우도 봤다. 일본에서 제 야구의 가치관이 정립됐다. 타격시 하체 쓰는 법, 스윙의 정교함 등에 있어 기본을 다진 시간이었다”는 게 김규성의 말이다.
2년을 뛰고 한국에 들어와 방위산업체로 복무한 김규성은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야구에 재도전했다. 지난해 5월 한화 출신 송광민 대표가 운영하는 대전의 송광민야구트레이닝센터를 찾아 두 달 동안 몸을 만든 뒤 7월에 독립야구단 가평 웨일스에 들어갔다. 2개월을 뛰며 감을 잡으려던 찰나에 리그가 종료됐고, 야구를 그만두기에 미련이 남으면서 길을 찾다 창단팀 대덕대로 가게 됐다.
만 24살에 대학 새내기가 된 김규성은 “아무래도 나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다른 학생들보다 야구를 조금 더 오래 했으니 모범이 되면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일본에서 배워온 기본기, 운동할 때 진지한 마음가짐 등 내가 먼저 경험한 것을 좋은 방향으로 전파하고 싶다. 창단팀인 만큼 그런 문화나 분위기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야구 스타일에 대해선 ‘중장거리 타자’라고 답했다. “막 힘으로 치는 스타일은 아니고, 정교한 스윙으로 좌우중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보내는 중장거리 타자”라고 스스로를 정의한 김규성은 “어깨도 평균 이상 된다”며 수비력도 어필했다. 전대영 대덕대 감독도 “경험이 많은 선수라 한 수 위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덕대는 2년제 대학이다. 김규성은 내년에 열릴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목표로 준비한다. 그는 “프로에 가서 좋은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며 “개인도 중요하지만 항상 소속팀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야구했다. 대덕대가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끌어주고 밀어주는 역할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