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올스타 중견수 브라이언 레이놀즈(28)는 지난해 12월초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해 시즌 전 2년 1350만 달러에 계약하며 연봉 중재 과정을 피한 레이놀즈는 FA까지 서비스 타임 3년이 남은 상태였다.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았지만 피츠버그는 팀 내 최고 자산을 쉽게 팔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레이놀즈가 먼저 트레이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피츠버그 구단을 당혹스럽게 했다. 피츠버그는 이례적으로 구단 성명을 통해 레이놀즈에게 실망감을 표출했다. 아울러 “앞으로 3년간 우리 핵심 멤버로 남을 것이다”며 레이놀즈의 트레이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레이놀즈의 트레이드 요청 배경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 꼴찌로 부진한 팀 성적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결국은 돈 문제였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피츠버그는 레이놀즈에게 6년 7600만 달러 수준의 연장 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레이놀즈는 지난해 3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억68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거포 1루수 맷 올슨을 기준으로 삼았다. 두 배 이상 현격한 차이를 보이자 실망한 레이놀즈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이다.
레이놀즈도 인정했다. 지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차려진 피츠버그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 레이놀즈는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단과 의견 차이로 트레이드 요청을 했다”며 문제가 해결됐는지에 대해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고 답했다. 피츠버그가 제시한 6년 7600만 달러도 지난 2021년 4월 연장 계약한 내야수 키브라이언 헤이스(8년 7000만 달러)를 넘어 구단 역대 최고액이지만 레이놀즈는 최소 1억 달러 이상 원해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레이놀즈는 “지난 몇 년간 피츠버그와 연장 계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선수나 구단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양쪽 모두에게 공정한 계약이 되길 원한다. 그것이 내게 첫 번째다. 피츠버그 팀과 도시, 팬들에 대한 애정도 있고, 여기서 사는 게 행복하다. 장기 연장 계약에 열려있다”라며 여전히 피츠버그 잔류를 기대했다. 뉴욕포스트는 피츠버그가 레이놀즈를 트레이드하는 것보다 연장 계약을 원하고 있다며 올봄 다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위치히터 외야수 레이놀즈는 지난 2019년 피츠버그에서 데뷔 후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493경기 타율 2할8푼1리 500안타 74홈런 239타점 OPS .842로 활약했다. 2021년 159경기 타율 3할2리 169안타 24홈런 90타점 OPS .912로 첫 올스타에 선정되며 내셔널리그 MVP 1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45경기 타율 2할6푼2리 142안타 27홈런 62타점 OPS .807로 개인 최다 홈런을 치며 거포형 중견수로 가치를 높였다.
FA까지 올해 포함 3년이 남아있어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가치도 무척 높다. 연장 계약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레이놀즈는 결국 트레이드 요청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선수도 그런 감정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구단에 어떤 것도 강요할 순 없다”며 “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시즌 준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난 피츠버그에 있고, 내 발이 있는 곳에서 100% 최선을 다할 것이다. 좋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 여기에 왔다”는 말로 시즌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야구는 비즈니스 측면이 있다. 그것을 이해해야 하고, 레이놀즈는 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일을 할 것이다”고 믿음을 표했다. 팀 동료 헤이스도 “레이놀즈는 야구를 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다. 그는 매일 같은 사람이고, 이전의 그와 다르지 않다. 매일 팀 승리를 도울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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