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31)는 지난해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자 채식주의 논란에 시달렸다. 지난 2021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잠시 채식주의를 한 게 발단이었다. 이와 관련해 가족력이 있는 베츠가 예방 차원에서 몇 달간 한 것인데 아예 채식주의자로 오해를 받았다.
지난해 5월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베츠는 채식주의 논란에 대해 “건강을 위해 몇 달 동안 채식을 한 것이다. 지금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먹고 있다. 유제품과 계란 노른자를 제외하곤 다 먹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베츠는 “고기를 먹는 것과 타격하는 것은 별로 상관이 없는데 사람들이 왜 이상하게 보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그 이후 장타력이 살아나면서 베츠가 채식을 끊고 육식을 한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올해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차려진 다저스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베츠는 체중을 불렸다. 지난 17일 ‘MLB.com’ 등 현지 언론은 베츠가 체중을 지난해 170파운드(77.1kg)에서 올해 178파운드(80.7kg)로 8파운드(3.6kg) 정도 늘려왔다고 밝혔다.
베츠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구단 권유로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사설 야구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을 찾았다. 첨단 장비로 신체 테스트를 받았고, 힘을 더 키워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베츠는 운동만큼 식단에 신경을 썼다. 먹는 양을 늘렸다. 베츠는 “살을 빼는 것은 힘을 잃는 것과 같다. 다시 살을 찌워야 했다”며 “간식을 거르지 않고 더 많은 양을 먹었다. 확실히 힘이 세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츠는 다시 한 번 자신이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4~5년간 채식주의를 하지 않았다”며 커리어 초반에 다이어트를 했었고, 2021년 건강 관리 차원에서 잠시 그렇게 한 것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츠는 지난해 142경기 타율 2할6푼9리 154안타 35홈런 82타점 OPS .873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 골드글러브를 휩쓸며 MVP 투표 5위에 올랐다. 홈런 35개는 커리어 하이 기록으로 올해는 벌크업 효과를 통해 첫 40홈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저스틴 터너(보스턴),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이탈한 다저스 타선에서 베츠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