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대선배의 아우라를 선보이고 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WBC 일본 대표팀은 17일부터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합숙 훈련에 돌입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대표팀 최고참인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 선수 중 유일하게 합숙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 2009년 대회 우승을 이끈 이후 14년 만에 다시 WBC 대회에 참가하는 다르빗슈는 아직 대표팀 동료들이 낯설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미야기 히로야(이상 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야마다 데츠토, 무라카미 무네타카(이상 야쿠르트) 등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합류했지만 다르빗슈는 이들과 접점 자체가 거의 없다.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일본 무대를 떠난 지 10년이 넘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42경기 95승75패 평균자책점 3.50의 성적을 거뒀고 최근에는 샌디에이고와 만 42세까지 보장되는 6년 1억800만 달러(약 1400억 원)의 연장 계약을 맺은 다르빗슈다. 일본 대투수의 아우라와 존재감에 후배들이 선뜻 다가오지 못하는 듯 했다.
다르빗슈는 “아직은 경계하고 있는 듯 하다”라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아직 대화를 나누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나는 듣는 것을 좋아한다. 후배들과 점점 대화를 나누고 싶다.“내가 미국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일본의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런 것들도 확실히 공유하고 서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후배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르빗슈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스포츠호치’는 ‘다르빗슈는 훈련 중 사사키, 야마모토, 야마다 등과 함께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루틴 등 의견을 교환했다’라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다르빗슈가 사사키, 미야기에게 즉석에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여주며 조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다르빗슈가 즉석 좌담회를 열었다. 사사키와 미야기에게 변화구를 던지는 방법을 전수했다. 전체 훈련을 마친 뒤 3명은 실내 연습장에서 개별 연습에 임했다. 다르빗슈는 사사키와 미야기의 캐치볼을 지켜본 뒤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며 조언하는 장면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사사키에게는 슬라이더, 미야기에게는 포크볼에 대한 조언을 했다고.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열린 실전 경기에서 벌써 160km의 뿌렸던 ‘괴물’ 사사키는 다르빗슈의 조언을 경청한 뒤 “내용은 비밀이다. 하지만 너무 감사하다”라며 메이저리거 대투수의 조언에 수줍어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