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클레이튼 커쇼(35, LA 다저스)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일까.
당초 WBC에 나서는 게 확정됐던 커쇼의 향후 거취에 변화가 생긴 듯 하다. LA 지역매체 ‘LA타임스’는 커쇼의 WBC 출장에 난관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커쇼는 17일(한국시간) 다저스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벌백랜치에서 WBC 미국 대표팀 합류 일정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몇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다. 지금도 그 부분들을 검토하고 있다. 나는 확답을 할 수 없다”라면서 “내가 팀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다른 모든 선수들이 거기에 있을 때 나 역시도 대표팀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대표팀 합류에 변수가 생긴 것.
미국 대표팀 토니 리긴스 단장도 매체를 통해서 “우리는 어떤 과정에 있다. 이게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정보”라면서 커쇼의 WBC 출장 여부에 대해서 즉답을 미뤘다.
커쇼의 WBC 참가는 확정된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을 했고 곧바로 WBC 미국 대표팀 합류가 결정됐다. 커쇼의 첫 번째 WBC가 예정되어 있었다.
다만, 커쇼의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은 따를 수 있다. 지난해에도 허리 통증으로 두 달 가까이 결장했고 2021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수술 직전까지 갔었다. 결국 만에하나 WBC 출전으로 부상을 당하면 구단에 보상을 해야 하는 보험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리긴스 단장은 보험과 관련해서 “올해 대회 역시 필수 요건”이라면서 “우리는 WBC에 나설 어떤 선수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표팀은 당초 역대 최강 전력 구축을 자신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구단이 반대했고 대회가 임박해 오면서 하나 둘씩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다. 야수진은 ‘캡틴 아메리카’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비롯해 무키 베츠(다저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특급 선수들이 출장한다. 하지만 특히 투수진은 야수진에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은 최근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모든 팀들에게 문의하고 어떤 선수가 WBC 선발에 관심있는지 물었지만 투수 선발이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사이영상급 투수들에게도 WBC 출전을 제의했지만 고사했다. 당초 출장하기로 결정했던 닉 마르티네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네이선 이볼디(텍사스 레인저스) 등도 최종 명단에서 빠지고 브룩스 레일리(메츠), 켄달 그레이브먼(화이트삭스)가 대체 선수로 뽑혔다. 아울러 변칙 투구의 장인 네스터 코르테스(뉴욕 양키스)도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장이 불발됐다.
여기에 커쇼까지 빠지게 된다면 2013년 이후 WBC 패권을 되찾아오려는 미국의 야욕에 다소 차질이 생기게 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