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의 영광으로 초대박 계약에 성공했지만, 이후 끝모를 부상의 늪에 빠졌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이야기다. 올 시즌 재기를 노리는 스트라스버그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또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스트라스버그가 불펜 피칭을 하다 흉곽출구증후군 후유증으로 인해 신경 문제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스트라스버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워싱턴 스프링캠프에서 시작된 훈련 첫 날에 합류하지 못했다.
벌써 4년째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200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워싱턴에 입단한 스트라스버그는 201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2년 15승을 거뒀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2019년 33경기에서 209이닝을 던지며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로 맹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을 이어가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로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 2승으로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운 적은 4시즌 밖에 없었지만 뛰어난 구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9년에는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고, 휴스턴과 월드시리즈에서도 2승을 거두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스트라스버그는 2016시즌 도중 7년 1억 7500만 달러(약 2260억 원)의 연장 계약을 맺으며 3년과 4년차에 옵트 아웃을 포함했다.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옵트 아웃을 선언했고, 워싱턴과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165억 원)의 훨씬 더 좋은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는 대박 계약 후 부상으로 먹튀가 되고 있다. 계약 첫 해인 2020시즌 코로나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치렀지만, 스트라스버그는 손목 부상으로 단 2경기 등판에 그쳤다. 2경기 1패, 5이닝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0.80.
2021시즌에는 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57를 기록하고 다시 부상을 당했다. 흉곽출구 증후군으로 공을 던질 수가 없었다. 흉곽출구 증후군은 흉곽 위쪽 구조물에 의하여 쇄골 아래의 혈관 및 신경이 눌려서 양팔이 아프고 감각이 떨어지며 저리는 질환이다.
수술을 받고 지난해 6월 복귀했으나, 복귀전인 마이애미 상대로 4⅔이닝 7실점(평균자책점 13.50)으로 강판됐다. 그리곤 시즌 아웃이 됐다. 결국 계약 후 3시즌 동안 단 8경기 31⅓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올 시즌 재기를 벼렀으나, 또 다시 흉곽출구 증후군이 발견됐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팬들이 스트라스버그가 다시 던지는 걸 보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건강이 문제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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