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 2회에 빛나는 호세 로사도 한화 투수코치는 4년차 우완 투수 남지민(22)을 ‘오타니 주니어’라고 부른다. 160km 강속구를 던지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만큼 남지민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다.
로사도 코치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남지민에 대해 “토미 존 수술 이후 첫 복귀 시즌을 건강하게 잘 치렀다. 큰 잠재력을 확인했고, 앞으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꿈을 크게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타니 주니어라고 부른다. 리그 평균 이상의 강한 패스트볼을 가졌다.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변화구까지 큰 선수가 되기 위한 요소들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부산정보고를 졸업한 남지민은 지난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2020년 8월 팔꿈치 인대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1년간 재활한 뒤 지난해부터 선발 기회를 얻었다. 1군 22경기(89이닝) 2승11패 평균자책점 6.37로 기록 자체는 좋지 않았지만 최고 153km 강속구를 앞세워 긁히는 날에는 어느 투수도 부럽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풀타임 선발 후보로 경쟁 중인 남지민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했다. 실전 경기 앞 단계 훈련으로 20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49km 직구 포함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구사했다.
남지민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초반에 적응이 안 됐는데 점차 제구가 잡히면서 중반부터 나아졌다. 처음부터 제구가 잘 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남지민과 입단 동기인 우완 한승주도 이날 20개의 라이브 피칭을 실시하며 최고 147km 직구,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졌다. 한승주는 “첫 라이브 피칭치곤 만족스럽다. 공이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잘됐고,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 날카롭게 제구가 되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돈 한승주는 시즌 막판 1군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9월25일 잠실 두산전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해도 예비 선발 자원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발탁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첫 풀타임 시즌이 기대되는 ‘괴물 유망주’ 문동주도 라이브 피칭으로 20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테스트했다. 앞서 불펜 피칭 때 최고 151km를 던졌지만 이날은 따로 구속을 재지 않았다. 문동주는 “첫 타자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만족스럽지 못한 첫 라이브 피칭이었다”며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더욱 집중해 캠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