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즈의 슬러거 듀오가 박진만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습 경기에서 시원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 퓨처스 팀은 지난 16일 일본 오키나와 구니가미 카이긴 구장에서 니혼햄 파이터스 2군과 맞붙었다.
박진만 감독은 1군 선수들의 자체 평가전이 열리는 아카마 볼파크 대신 이곳을 찾았다. 퓨처스 캠프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일부 선수들이 좋아졌다고 해서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직접 보려고 한다. 선수들의 상태를 지켜보고 1군 캠프 합류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번 우익수로 나선 이성규(30)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동엽(33)은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다.
이성규가 1회 첫 타석에 들어섰다. 니혼햄 선발 투수는 타츠 코타.
타츠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니혼햄에 입단한 우완 투수로서 키 194cm 몸무게 94kg의 뛰어난 하드 웨어를 바탕으로 장차 니혼햄의 에이스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이성규는 타츠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1-0.
1회 이성규의 선제 홈런 이후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은 6점 차 뒤진 7회 김동엽의 한 방으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1회 3루수 직선타, 4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동엽은 7회 좌월 2점 홈런을 작렬하며 슬러거 DNA를 발휘했다.
이성규와 김동엽은 1군 캠프 명단에서 포함되지 못한 아쉬움을 접어두고 퓨처스 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렸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이들은 한결 홀가분해지는 한 방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비록 퓨처스 캠프 기간에 치러지는 연습 경기지만 이들의 인상적인 활약은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박진만 감독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1군 합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 퓨처스팀은 니혼햄 2군에 3-7로 패했지만 슬러거 듀오의 동시 폭발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장타 생산 능력만큼은 팀내 타자 가운데 1,2위를 다투는 이들의 반전 드라마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