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주전 포수 양의지는 일본 대표팀의 우타자 야마다 데스토를 경계 1순위로 꼽았다. 과거 2차례나 뼈아픈 일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최고 157km의 투심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은 야마다 상대로 “내가 던지면 땅볼로 쉽게잡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 인터뷰에서 “일본전 준비로 어제 태블릿 영상을 받아서 봤다. 야마다에게 결정적인 타구를 여러 번 맞았다. 경계를 많이 해야 할 선수”라고 언급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양현종은 야마다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3-4 역전을 허용했다. 3-5로 패배하며 준우승. 2021년 도쿄올림픽 일본전에서는 2-2 동점인 8회 2사 만루에서 고우석이 야마다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고 패배했다. 모두 포수는 양의지였다.
국제대회에서 한일전의 특별한 의미는 선수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라면 모두 잘 알고 있다. 최고 157km의 투심을 던지는 정우영의 장점은 패기, 마운드에서 자신감이다.
WBC 대표팀에 뽑힌 정우영은 한일전에 대해 “도쿄올림픽 때 안 좋았고, WBC에서는 한일전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자신있다. 일본 대표팀에 오른손 타자도 많더라”라며 “올림픽에서 우석이 형이 야마다에게 2루타를 맞았는데, 내가 나갔더라면 유격수 땅볼로 잡았을 것 같다. 우타자 상대로 자신있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정우영은 대표팀 소집에 앞서 LG 캠프에서 WBC 공인구(롤링스)를 갖고 훈련했다. 지난해 12월초에 받은 공인구 4개가 검게 변하고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손에 익혔다. LG 캠프에서 불펜 피칭 때 공을 받던 포수 박동원은 정우영을 향해 “넌 왜 시커먼 공을 던지냐”고 할 정도였다.
오프 시즌에 정우영은 자신의 약점인 슬라이드 스텝을 단축시키는 투구폼을 수정했고, 투심 외에도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구종을 다채롭게 던지는 패턴도 연습했다.
바뀐 투구폼으로 불펜 피칭을 한 그는 “첫 피칭에서 트랙맨 데이터에 구속은 예전처럼 잘 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바뀐 투구폼은 1초5~1초6까지 걸렸던 퀵모션을 1초4 안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우영은 “올 겨울에는 훈련을 빨리 시작했고 강도도 빨리 끌어올렸다. 바뀐 폼으로 시작해서 대표팀에 가서도 계속 해봐야 한다. 지금 느낌상 너무 좋아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심으로 하이패스트볼을 던지거나, 슬라이더를 섞어 투심 일변도에서 벗어날 준비도 하고 있다. 정우영은 “감독님과 이야기했는데, 변화구도 던져라고 하시더라. 투심만 계속 던질 것이 아니라 볼카운트 유리할 때 슬라이더를 던지면 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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