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한국을 사랑한 외인이 있었을까?
전 NC다이노스에서 활약한 에릭 테임즈(37)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각별한 한국사랑을 밝혔다. 테임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에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자신의 은퇴를 알렸다.
특히 NC와 한국 팬들에게 각별한 은퇴인사를 따로 남겼다. “이렇게 한 나라와 사랑에 빠질 줄 몰랐습니다. KBO에서 경기 하는 것이 얼마나 재밌을지 전혀 몰랐습니다. 여러분들이 응원하는 모든 이유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라고 진심을 담은 마음을 전햇다.
이어 “저와 다이노스를 포용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떤 KBO팀을 응원하시든 저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저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저를 보면 주저하지 말고 인사해주세요!!”라는 한국에 대한 애정과 주문도 잊지 않았다.
테임즈의 메이저 경력은 짧았다. 지난 2008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해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단 2년 동안 181경기 타율 2할5푼(633타수 158안타) 21홈런 62타점 OPS .728을 기록했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고민끝에 2014년 신생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했다. 야구인생의 절정기를 맞이하는 선택이었다. 2016년까지 3시즌 동안 390경기 타율 3할4푼9리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 출루율 4할5푼1리 장타율 .721 OPS 1.172의 폭격남 성적을 남겼다.
2015년 142경기 타율 3할8푼1리 180안타 47홈런 140타점 40도루 OPS 1.287의 특급성적으로 MVP까지 차지했다. 아무도 오르지 못한 40홈런-40도루, 사이클링 히트 2회 등의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영구결번급 성적이었다.
호타준족, 괴력의 파워는 다른 구단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더욱이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잘하고 동료들과도 격의 없이 지냈다. 훈련에 대한 집념은 나성범 등 동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테임즈에 대한 팬들의 응원도 절대적이었다. NC 팬들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의 팬들도 테임즈의 성적과 인성에는 박수를 보냈다.
테임즈는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2017년 밀워키 브루워스와 3+1년 최대 2450만 달러의 계약이었다. KBO리그의 문을 노크했을때 생각치도 못한 반전이었다. 테임즈는 2017년 31홈런을 터트리며 성공했으나 이후에는 큰 활약을 못했고 결국 이번에 옷을 벗었다.
1999년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 이래 숱한 이방인들이 KBO무대에서 뛰었다. 테임즈를 비롯해 타이론 우즈(두산), 멜 로하스 주니어(KT), 다니엘 리오스(KIA-두산), 더스틴 니퍼트(두산), 아퀼리노 로페즈(KIA) 등 대단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도 많았다.
테임즈처럼 각별한 사랑을 표시한 외인은 드물었다. 떠난지 7년이 지났는데도 한국사랑이 잔뜩 담긴 울림있는 은퇴 심경을 보냈다. 한국에 대한 수구지심이자 보은의 은퇴보고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