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자 전설의 40홈런-40도루 기록을 작성했던 에릭 테임즈(37)가 은퇴를 선언했다..
테임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에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자신의 은퇴를 알리는 게시글을 올렸다.
테임즈는 은퇴를 선언하면서 “마침내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14년 동안 야구를 내 천직이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축복을 받았다”라면서 “그동안 부침을 겪으면서도 응원을 해준 미국, 캐나다, 베네수엘라, 대만, 일본의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덧붙여서 나의 아프로 헤어스타일과 바이킹 수염, 구렛나루까지 좋아해줘서 고맙다. 제 이름을 위해, 여러분 모두를 즐겁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내 마지막 프로무대 홈런이 고향 근처에서 부모님 앞에서 쳤다는 것이 마치 비현실적이다. 두 분은 내가 농구를 하기에는 작다고 결심한 날부터 응원해주셨다. 인생의 다음 챕터는 미쳐버릴 것이고 다음 여정을 기다릴 수 없다. 함께해줘서 고맙다”라고 은퇴 소회를 밝혔다.
여기에 NC와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따로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은퇴 고민부터 NC와 계약까지 모든 일들이 2013년 며칠 사이에 벌어졌다. 이렇게 한 나라와 사랑에 빠질 줄 몰랐습니다. KBO에서 경기 하는 것이 얼마나 재밌을지 전혀 몰랐습니다. 여러분들이 응원하는 모든 이유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면서 “저와 다이노스를 포용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떤 KBO팀을 응원하시든 저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저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저를 보면 주저하지 말고 인사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2008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된 테임즈는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2년 동안 181경기 타율 2할5푼(633타수 158안타) 21홈런 62타점 OPS .728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계약하면서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한다. 2013년을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렀던 테임즈는 2014년 NC에서 도전을 택했고 리그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2016년까지 3시즌 동안 390경기 타율 3할4푼9리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 출루율 4할5푼1리 장타율 .721 OPS 1.172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15년 테임즈는 142경기 타율 3할8푼1리 180안타 47홈런 140타점 40도루 OPS 1.287의 괴물 같은 성적으로 MVP까지 차지했다. 특히 이 해, 40홈런-40도루와 한 시즌 힛 포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 2회 등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단기 임팩트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선구자격 선수가 됐다.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7년 밀워키 브루워스와 3+1년 최대 245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유턴했다. 유턴 첫 해, 테임즈는 138경기 타율 2할4푼7리 31홈런 63타점 OPS .877의 성적으로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밀워키에서 3시즌을 보낸 뒤의 커리어는 그리 순탄치 않았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부진했고 2021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아시아 무대로 돌아왔지만 일본 데뷔전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을 당했다.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했지만 메이저리그 콜업에 실패했고 마이너리그에서만 22경기를 뛰었다. 결국 한계를 절감한 테임즈는 현역 생활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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