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야구대표팀에 감독, 코치, 선수에 트레이너, 불펜포수까지 무려 8명을 배출한 구단이 있어 화제다.
2023 WBC 한국 야구대표팀에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한 구단은 LG 트윈스다. 투수 3명(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야수 3명(오지환, 김현수, 박해민) 등 6명이 태극마크를 달며 전체 엔트리(30인)의 20%를 차지했다. 이어 KT(4명)-두산, 키움, NC, KIA, SSG(이상 3명)-롯데(2명)-삼성(1명) 순.
그런데 대표팀의 코치진과 스태프까지 합치면 1위가 바뀐다. 박병호, 고영표, 강백호, 소형준 등 국가대표 4명을 배출한 KT는 수장인 이강철 감독, 김기태 타격코치에 홍주성 트레이너와 강재욱 불펜포수까지 총 8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들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대표팀 공식 첫 훈련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강철 감독의 총 지휘 아래 김기태 코치가 야수조 훈련을 담당했고, 강재욱 불펜포수는 소형준의 첫 불펜피칭 파트너로 나섰다. 동시에 홍주성 트레이너는 이강철 감독, 정현욱 투수코치와 함께 소형준의 불펜피칭을 면밀히 지켜봤다. 공교롭게도 불펜장의 감독, 투수, 포수, 트레이너가 모두 KT 소속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T는 국가대표팀과 구장을 함께 쓰며, 트레이너, 불펜포수 파견과 함께 실내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KT 관계자는 “국가대표팀 선수단의 컨디션 향상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숨은 마법사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국가대표팀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 만큼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임무를 수행 중이다. 홍주성 트레이너는 “대표팀 내에 관리해봤던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라며 “트레이너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조력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실전에서 100% 이상의 기량을 뽐낼 수 있게, 또 계속 모셔왔던 이강철, 김기태 감독님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강재욱 불펜포수는 “첫 연습부터 (소)형준이의 볼을 받아봤는데 직구 위력이 좋았다. 확실히 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니 공에 책임감과 힘이 더 실리는 것 같다. 투수들과 호흡을 많이 맞추며, 공인구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야구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스폰서로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일반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실업 종목 하키 여자선수단을 운영 중이다. 이쯤 되면 KT를 ‘Korea Team’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