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야진이 확 젊어졌다.
김상수(33)와 오선진(34)이 FA 자격을 얻고 각각 KT, 한화로 이적하면서 김지찬(22)과 이재현(20)으로 뉴 키스톤 콤비를 꾸릴 예정. 이외에도 김동진(27), 김영웅(20), 김재상(19) 등이 1군 캠프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리그 최고의 1루수로 꼽히는 오재일(37)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1루수의 포구 능력이 부족하면 내야수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오재일은 웬만하면 다 잡아내 젊어진 내야진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는 칭호를 받았던 박진만 감독 또한 1루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도 내야수 출신이지만 1루에 듬직한 선수가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고 했다.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던질 때 수비 능력이 뛰어난 1루수가 있으면 잡기만 하면 아웃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젊은 내야수 입장에서 한결 여유가 생긴다. 그게 아주 크다. 급하게 하지 않고 여유가 생기고 플레이할 때 자신감도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도 신인 시절 김경기, 이숭용 등 수비 능력이 출중한 1루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는 “나도 그 효과를 많이 봤다. 어떻게든 던지면 다 잡아내니까 경기할 때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긴다. 수비 능력도 좋고 체격도 좋아 1루로 던질 때 부담이 없었다. 재현이도 재일이가 1루에 있는 게 정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재일은 “누가 던지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팀 플레이의 일부분이다. 투수가 잘못 던지면 포수가 몸으로 막아내고 제가 2루로 던질 때 2루수가 아무렇지 않게 잡아주는 그 모든 게 팀플레이다. 팀스포츠니까 팀플레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야진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위해 오재일뿐만 아니라 이원석, 강한울 등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박진만 감독은 “앞서 말했듯이 젊은 선수 위주로 내야진을 구성하게 됐는데 지찬이와 재현이가 멘탈이 강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경기 중 격려해주고 다독여주면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