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완성됐다".
지난 15일 일본프로야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졌다.
사사키 로키(21.지바롯데 마린스)와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월로즈)가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와 4번타자로 첫 격돌했다.
사사키는 2022시즌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최고 164km짜리 볼을 뿌리며 NPB리그 차세대 에이스로 부상했다. 무라카미는 일본인 최다홈런 56개를 터트리며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투타로 나란히 WBC 대표팀에 발탁을 받았다.
결과는 사사키의 완승이었다. 좌타자 무라카미는 2회 첫 타자로 사사키와 대결을 펼쳤으나 160km짜리 몸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제구가 완벽한 광속구가 들어오자 홈런킹의 방망이도 어쩔 수 없이 바람만 가를뿐이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인데도 40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해 두 선수의 대결을 지켜봤다. 완패한 무라카미는 "(사사키는) 벌써 완성된 것 같다"고 사사키의 구위를 직접 느낀 소감을 밝혔다. 최고의 칭찬이었다. 이어 "아직 내 스윙을 못했다. WBC와 시즌을 향해 조정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사사키는 이날 대외 첫 실전에 나서 2이닝동안 5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60km짜리 공을 연신 뿌렸고 145km짜리 고속포크에 고속슬라이더까지 구사했다.
사사키는 "마지막에는 좋은 곳으로 들어갔다. 연습경기이지만 홈런을 맞고 싶지 않았다. 제압해서 좋았다"고 만족스러운 자평을 했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 "몸쪽 직구로 삼진을 잡고 싶다"라고 선언했는데 그대로 실현했다.
일본언론들은 변화구의 정밀도까지 더해졌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사사키는 실가동 2년 차였던 작년 20경기, 129⅓이닝만 소화했다. 올해는 첫 풀타임을 소화하는 완성형 선발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