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조력자 되겠다” 美 캠프지 방문, 용진이형은 약속 이행 중 [오!쎈 베로비치]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2.16 15: 00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는 약속을 이행 중이다. 선수 영입, 시설물 교체는 시작일 뿐이었다.
정 구단주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있는 2023 스프링캠프지를 깜짝 방문했다. 새 시즌 준비를 위해 굵을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만찬을 준비하고 격려를 했다. 13일 휴식일 후 14일에는 2시간 이상 캠프지를 돌며 선수들이 훈련을 지켜보며 '현장파악'에 신경을 기울였다.
14일에는 취재진을 만나 “랜더스 창단 후 처음 치르는 해외 캠프라서 궁금하기도 하고 선수들 어떻게 지내나 보고싶기도 해서 왔다”며 “시설을 쭉 둘러봤는데 훈련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 같아 좋았다. 선수들 훈련을 좀 더 지켜보면서 챙겨줄 것은 없는지 보겠다”고 캠프지 방문 소감을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지에 있는 SSG 랜더스 선수단을 위해 만찬을 준비한 정용진 구단주. / SSG 랜더스

▲ 용진이 형의 ‘야구 사랑’은 진심이다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자 SSG 구단주의 ‘야구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 구단주는 야구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공식, 비공식적으로 밝힌 공약들도 차례대로 이행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은 SK 와이번스 인수 과정에서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과 1000만 관중 시대를 만들기 위한 야구 인프라 확충에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구단주는 지난해 3월 창단식에서 “SSG의 도전에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정 구단주는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 약속을 지키기 위해 1군 구장인 인천SSG랜더스필드와 2군 구장인 SSG 퓨처스필드를 방문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취재진을 만난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 / SSG 랜더스
▲ 투자의 시작, 2군부터…”육성이 중요”
평소 ‘좋은 시설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는 지론을 갖고 있던 정 구단주는 SSG랜더스 1군과 2군의 시설을 점검하고 직접 개선사항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SSG가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1군의 근간이 되는 2군 육성이 중요하다고 판단, 코치진과 선수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직접 개선안을 찾기 위해 2군 퓨처스필드를 찾았다.
클럽하우스에 있는 선수들의 숙소, 식당, 웨이트 트레이닝룸, 라커룸, 실내연습장 등을 구석 구석 둘러보고 야외 훈련장까지 꼼꼼히 살폈다. 정 구단주는 퓨처스필드의 실내연습장 ‘랜더스돔’을 함께 돌아보던 민경삼 대표에게 “선수들이 덥거나 추운 날씨에 부상 우려 없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실내연습장에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해달라”고 주문했다.
독립구단•대학팀과의 연습경기를 주로 치르는 보조경기장 루키필드에서는 인조잔디로 인해 선수들의 부상 우려가 없는지 물었고, 주경기장 퓨처스필드에서는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잔디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정 구단주가 1군 SSG랜더스필드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원정팀 선수들이 이용하는 락커룸이었다. 원정팀을 위한 충분한 휴식 공간이 확보돼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고 야구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 구단주의 의지에 따라 SSG는 2군 경기장인 SSG퓨쳐스필드 실내연습장에 약 5억 원 규모의 공조시스템을 구축했다. 모기업인 이마트가 보유한 대규모 실내 시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계절 내내 훈련이 이뤄지는 SSG퓨쳐스필드에 최적화된 공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냉난방 효율 및 공기질이 대폭 개선돼 특히 혹한기와 혹서기에 선수단 훈련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들 역시 “추운 날씨에 빠른 워밍업이 가능해 부상 부담감이 줄었다”, “환경이 좋아지면서 훈련에 매진해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SSG 랜더스 선수단을 격려한 정용진 구단주. / SSG 랜더스
▲ 5억, 40억…끊이지 않는 투자
지난해 SSG랜더스필드 내에 있는 클럽하우스와 홈, 원정 덕아웃 및 부대시설에 약 40억 원을 들여 전면 리모델링을 완료해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리모델링은 신세계그룹이 SSG 창단 후 우선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였다. 정 구단주의 구장 방문을 시작으로 10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리모델링에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스타필드 관련 시설을 기획한 신세계그룹의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홈팀뿐만 아니라 원정팀 역시 최적의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전체 시설을 리모델링했다. 단순히 홈팀 선수들만을 위한 투자가 아닌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정 구단주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정 구단주는 시설뿐 아니라 선수단에도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수준 높은 경기력,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위해 선수 영입도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은 비FA 다년계약으로 팀 전력에 안정감을 줬다.
구단이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자 선수들도 더 똘똘 뭉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노력을 구단이 인정해준다는 시그널에 선수들의 사기도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의 결과로 SSG랜더스는 올해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시즌 우승의 성과를 거두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140년이 넘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단 5차례밖에 없던 값진 기록이다. 또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SSG는 인천 연고 야구팀 최초로 KBO 전 구단 중 정규시즌 관중 수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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