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히어로즈 선후배들과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에 들뜬 마음이었다.
김혜성은 프로 데뷔 이후로 2021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WBC에서 두 번째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혜성은 인터뷰 도중 WBC 대표팀 이야기가 나오자, “설레는 마음이고 준비 잘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팀에 나가면 어떻느냐는 질문에 “너무 좋죠. 말로 표현 안 되는 좋은 순간이고, 뜻깊고 그런 순간인 것 같아요, 행복해요”라고 흐뭇한 표정으로 웃었다.
WBC를 위해 여느 때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 김혜성은 “시즌이 끝나고 일주일 쉬고, 곧바로 기술 훈련을 해왔다. 혹시 대표팀에 뽑힐까 해서 일찍 운동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예전에 박병호 선배가 시즌 끝나면 1~2주 쉬고 바로 기술 훈련에 들어간다고 얘기하셔서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찍부터 기술 훈련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그는 “배팅볼을 계속 보는 게 좋다. 캠프에서 오랜만에 보면 아무래도 낯설고 이질감이 있다. 비록 실전은 아니지만, 배팅볼을 계속 보면 캠프에서 덜 부담되고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WBC 대표팀은 15일 투손에서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를 제외한 28명이 소집됐고, 16일부터 공식 훈련에 들어갔다.
김혜성은 2루수, 유격수, 대주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는 “1월초 대표팀 첫 소집 때 감독님께서 각자 맡을 역할을 줄테니, 그 역할만 잘 소화해달라고 하셨다. 훈련에 소집되면 그 역할을 알려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역할을 주면 다 잘 해야죠”라고 말했다.
투손에서 합숙 훈련 때 메이저리그 내야수 김하성과 에드먼은 합류하지 못한다. 김혜성은 "하성이 형은 지난해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고, 에드먼은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함께 뛰는 것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김혜성은 연습경기에서 오지환과 키스톤 콤비로 나설 전망. 대회 때는 경기 다양한 내야 조합이 가능해진다.
김혜성은 김하성 등 히어로즈 전현 선수들과 함께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기대했다. 그는 "경기 중간에 나가거나, 대회에서 잘하면 하성이형과 키스톤 콤비를 할 수도 있겠지만, 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1루에 병호 선배가 있으면 더 진짜 좋을 거 같다. 설레일 거 같다"고 말했다. 포수로 팀 선배 이지영이 출장할 수 있고, 중견수는 입단 동기 이정후가 있다.
대표팀은 17일 투손 키노 콤플렉스에서 NC와 연습경기(7이닝)를 치렀다. 김혜성은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의 왼쪽 1루수 자리에는 박병호가, 포수로는 이지영이, 그리고 뒤에는 이정후가 중견수 선발 출장해 뛰었다.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김하성을 제외하고 김혜성이 꿈꾼 히어로즈 출신 선수들이 모두 출장했다. '영웅부심'이 가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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