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작정하고 '윈나우' 시즌을 보내려고 한다.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최대 40억 원) 등 170억 원을 쏟아 부으며 취약 포지션 전력 보강을 마쳤고 방출 선수들까지 대거 영입하면서 뎁스를 강화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량으로 올해를 벼르고 있다.
핵심 선수들이 많고 다양한 키플레이어를 꼽을 수 있지만 선수단 운영 면에서 내야수 김민수(25)도 키플레이어로 꼽을 수 있다. 내야진에서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공격력도 점점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당장 주전 3루수 한동희가 수비 문제를 겪는다면 당장 대체 1순위가 김민수다. 김민수가 어느 정도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타격에 집중시키고 수비 안정을 위해 한동희를 고민 없이 1루수로 전향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구단도 김민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은 한동희 역시 3루수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김민수도 더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고 1군에서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다. FA 유격수 노진혁과 함께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합류한 김민수는 비시즌의 남다른 마음가짐을 캠프까지 이어왔다. 지난해 김민수는 5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전반기 아웃을 당했고 8월 중순에서야 복귀했다. 57경기 타율 2할5푼7리(140타수 36안타) 11타점 OPS .620의 성적에 그쳤다.
햄스트링 강화 훈련과 장타력 보강을 위한 겨울을 보냈다. 김민수는 "매년 더 중요하고 남다른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햄스트링 재활을 하면서 장타력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타격에서 아직 제 것이 없고 부족하다. 박흥식 코치님, 이병규 코치님과 공을 띄우고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에 포커스를 뒀고 생각도 많이 했다. 마마무리캠프 때 훈련 했던 것들이 아깝고 쉬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 계속 훈련했다"라고 했다.
김민수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도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기회가 찾아왔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2021년에도 햄스트링으로 기세가 꺾였다. 그는 "다치면 속상하다. 나도, 와이프도, 구단도 속상하다"라고 자책했다. 그렇기에 재활도 착실하게 진행하면서 더는 부상으로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 준비했다. "지난해 1루 수비 때 다리를 찢다가 다쳤는데 그 동작으로 뛰는 것도 제약이 있었다. 덜 아프고 움직일 수 있는 가동범위를 넓히려고 운동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그래도 그는 "모두가 속상하지만 그래도 제가 다치지 않으려고 몸을 사릴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다치는 것 때문에 열심히 안 하면 안된다. 몸을 사리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언제든 기회와 경쟁은 열려있지만 당장 팀 내 구상에서 김민수는 내야 멀티 자원이다. "솔직히 수비는 자신있다. 수비는 계획대로 훈련하고 조언을 해주시면 내 것을 덧붙일 수 있다"라고 한다.
내야 멀티 자원으로 고충이 있지만 그 고충도 감수하고 경기에 나서서 가치를 보여주고 당장 '윈나우'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그는 "주전이 되면 한없이 좋겠다"라면서도 "나는 일단 팀에서 내야 어떤 포지션에서 공백이 생기더라도 쓸 수 있는 '5분 대기조' 같은 느낌의 선수다.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불안해 하지 않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3연전에서 모두 다른 포지션으로 선발 출장을 한 적이 있는데 피곤하긴 하다. 준비할 것도 많이 다르고 정신적으로도 힘들다"라면서 "하지만 내가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그게 어떤 포지션이든 괜찮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