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G 타선이 역대급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염경엽 LG 감독은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쳐보이고자 한다.
LG는 지난해 팀 타율 3위(.269), 팀 홈런 3위(118개), 팀 장타율 2위(.396), 팀 OPS 2위(.742)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루이즈(타율 .155-1홈런-OPS .496)와 가르시아(타율 .206-4홈런-OPS .661)가 모두 참담하게 실패하고도 기록한 팀 타격 지표라 더 대단하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선수들이, 작년에 좋은 성적을 올렸던 선수들이 최소한 한 단계를 더 올라서야 된다. 팀의 기둥들이 제 역할을 하면서 재원이, 찬의, 호영이, 건창이나 민성이, 외국인 타자 딘이 활약을 한다면 우리가 생각한 정말 공격적인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LG 라인업과 달라지는 자리는 1루수 이재원, 2루수 서건창(김민성, 송찬의) 그리고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우익수 자리다.
FA 채은성이 떠나간 1루는 거포 유망주 이재원, 지난해 외국인 선수가 주로 뛴 2루 자리는 베테랑 서건창과 김민성 그리고 신예 송찬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새 외국인 타자 딘은 우익수.
2021시즌 중반 LG로 트레이드된 후 한 시즌 반 동안 계속 부진했던 서건창의 부활, 외국인 타자 딘의 KBO리그 적응이 역대급 타선이 되는데 관건이다.
염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줘야, 홍창기 등 작년에 좀 안 좋았던 선수들이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잘했던 기존의 선수들이 안 좋아지고, 다른 선수들이 좋으면 (팀 전체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예상 라인업을 그려두고 있다. 박해민-서건창이 테이블 세터, 3~6번 중심타선은 김현수-딘-오지환-문보경이다. 장타력을 지닌 이재원과 포수 박동원은 7~8번에 배치해, 하위타순에서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것을 기대한다. 2021시즌 출루왕 홍창기가 9번으로 나서는 라인업이다.
염 감독은 “9번은 누구라고 고정은 아니다. 창기가 될 수도, 건창이가 될 수도, 못 치는 선수가 9번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 해민이가 안 좋으면 잠깐 9번으로 갈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김현수와 딘이 3번, 4번을 번갈아 칠 수도 있다. (김현수 2번도 선택지에 있긴 하다)
지명타자를 활용해 뎁스가 두터운 외야 자원을 최대한 기용해도 지난해 깜짝 활약한 문성주는 백업, 대타 요원이다.
문성주는 지난해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327타수 99안타) 6홈런 41타점 55득점 출루율 .401, OPS .823으로 활약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8월말까지는 3할5푼대 고타율로 이정후(키움)를 위협하는 ‘장외 타격왕’이었다.
지난해 10개 구단 국내 외야수 중에서 출루율 4위, OPS 6위였는데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염 감독은 “문성주는 슈퍼 백업이다. 외야수 중에 누구라도 부진하면 대신 들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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