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드디어 선발진에 추가 자원을 확보했다. 그동안 선발진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언급됐던 김하성의 입지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샌디에이고가 프리에이전트(FA) 마이클 와카(32)와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MLB.com’은 ‘정확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옵트아웃 등을 포함해서 최대 4까지 이를 수 있다’라고 후속보도했다.
지난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지명된 와카는 이듬해인 2013년 메이저리그에 광속 데뷔했다. 이 해 리그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5년 17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올스타에 선정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7년에는 통산 두 번째 두 자릿수 승리 시즌(12승)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커리어는 침체기였다. 옆구리 무릎, 어깨, 햄스트링 등의 부상이 찾아오면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지난해는 1년 700만 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렸다.
와카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23경기 11승2패 평균자책점 3.32의 성적으로 부활했다. 2017년 165⅔이닝을 소화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127⅓이닝을 던졌다. 대박 계약은 무리일지라도 괜찮은 계약은 맺을 수 있는 성적을 남겼다.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블레이크 스넬의 3선발은 강력한 샌디에이고다. 하지만 하위 선발진이 의문이었다. 닉 마르티네스, 세스 루고 등 불펜 스윙맨 자원들이 선발 준비를 하고 있고 유망주 아드리안 모레혼도 선발진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모두 중량감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됐고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이 가운데 나온 이름이 김하성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격수 FA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유격수를 보장해줘야 한다. 여기에 부상과 금지약물 복용 징계가 있지만 팀의 코어 선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돌아온다. 외야수 전향이 확정적이지만 유격수 애착이 강한 만큼 언제든지 가능성은 열려있다.
결국 보가츠 영입으로 2루수로 이동을 해야 하지만 김하성은 유격수가 급한 팀들에게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실제로도 지난해 A.J. 프렐러 사장이 김하성의 트레이드 문의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프렐러 사장은 김하성 판매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 구단도 주전 2루수로 생각했지만 김하성의 트레이드 루머는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루머의 대상은 선발 투수였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에서 의문부호가 달려 있지만 그래도 통산 225경기(204선발) 등판해 74승(50패)을 거둔 확실한 선발 투수를 영입하면서 김하성의 트레이드 논의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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