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은 있어야 한다".
FA 자격을 얻고도 해를 넘기며 미아생활을 이어오던 외야수 이명기(35)가 한화이글스에 둥지를 틀었다. 원 소속구단 NC다이노스가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길을 터주었다.
이명기의 한화행으로 인해 FA 미아는 권희동, 정찬헌, 강리오 등 3명이 남았다. 권희동과 정찬헌은 B등급, 강리호는 C등급이다.
정찬헌은 선발과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는 구위와 경험을 갖추었다. 권희동도 장타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었다. 강리호도 좌완 불펜요원으로 힘을 보탤 수 있다. 모두 1군 주요 전력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보상의 벽에 부딪혀 손길을 받지 못했다. 이제는 다년 계약은 불가능하다.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사인앤트레이드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사트도 쉽지 않은 이유도 있다. 어느 정도 보상이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B등급은 금전(최대 200%)과 선수보상(25인 보호선수외 1명)이 필요하다. C등급이더라도 전년도 연봉 150%의 현금보상을 해야한다. 지난 시즌 정찬헌은 2억8000만원, 권희동은 1억1000만원, 강리호는 7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아예 선수보상을 베제하면 정찬헌은 5억6000만원, 권희동은 2억2000만원, 강리호는 1억원이 조금 넘는 보상액이 발생한다.
원 소속구단은 당연히 보상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사인앤트레이드를 협상하고 깎아주더라도 보상을 없다면 타결이 쉽지 않을 수 있다.
NC는 이명기의 보상액으로 2억6250만원을 받아야 하지만 2대2 트레이드로 갈음했다. 금전 보상보다는 유망주 선수를 택하는 쪽으로 선택했다.
그래서 키움의 정찬헌 반대급부가 눈길을 모은다. 운영자금이 필요한 키움은 이적료 또는 보상금에 관심이 크다. 역대로 금전 실리를 추구해왔다. 남은 3명 가운데 정찬헌의 연봉이 가장 많다. 사인앤트레이드를 추진하지만 헐값에 넘겨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형욱 단장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정찬헌측의 요청으로 이적료를 깎아주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말에는 키움이 어느 정도는 이적료를 내려주겠지만 공짜는 없다는데 방점이 있다. B등급 선수에 대한 보상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하여튼 정찬헌을 놓고 물밑에서 이야기가 오고가는 모양이다. 이적료를 내리면 사트가 더욱 용이해진다. 키움이 정찬헌 사트와 함께 어떤 반대급부를 얻어낼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