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계약자가 4명으로 3명으로 한 명 줄었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를 했다. FA 외야수 이명기의 사인&트레이드가 중심이었다. 이명기는 원소속팀 NC와 1년 최대 1억원(연봉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FA 계약을 한 뒤 포수 이재용과 함께 한화로 트레이드 됐다. NC는 한화 내야수 조현진과 2024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2월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 FA 계약을 하지 못한 4명 중 이명기(36)가 사인&트레이드로 새로운 팀을 구했다. 정찬헌(33), 권희동(33), 강리호(33, 개명 전 강윤구)는 여전히 FA 미아 신세다.
4명 중 가장 나이가 많고, FA 등급제에서 C등급인 이명기가 먼저 계약에 성공한 것이 이채롭다. 정찬헌과 권희동은 B등급, 강윤구는 C등급이다.
FA 등급이 높은 것은 그만큼 선수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B등급에 해당하는 선수를 영입하면, 전 소속팀에 보호선수 25인 외 1명과 직전 연도 연봉 100% 보상, 또는 보상선수를 지명하지 않으면 연봉 200%를 지급해야 한다. C등급의 선수를 영입하면, 보상선수 없이 선수의 연봉 150%만 보상하면 된다.
그런데 2월까지 FA 계약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어느 팀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입할 뜻이 없었다는 의미다. 선수는 계약 조건을 더 낮춰야 길을 찾을 수 있다. 보상 조건이 낮은 C등급이 오히려 부담이 적다.
이명기는 보장 연봉은 5000만원에 계약했다. 옵션으로 5000만원 계약이 있지만, 이는 경기 출장 및 성적에 따라 받을 수 있다. 이명기는 최저 연봉 수준으로 몸값을 낮췄고, 한화는 이명기(+포수 이재용)를 데려오기 위해 신인 7라운드 지명권(+조현진)을 내준 셈이다.
FA 등급이 높으면 반대 급부로 내줘야 할 카드(선수 혹은 지명권)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 영입하려는 구단에서 부담을 느끼는 상황. 정찬헌, 권희동은 원소속구단에서 사인&트레이드로 길을 열어두고 있다.
정찬헌은 5선발이 가능한 투수다. 선발 투수로 전환해 2020년과 2021년 2년 동안 224⅔이닝을 던지며 15승을 기록했다. FA를 앞둔 지난해 20경기(87⅓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다소 부진했다.
권희동은 이명기 보다 장타력이 있고, 더 젊다.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2021년과 2022년 성적은 부진하다. 2021년에는 55경기 타율 2할6푼3리(133타수 35안타) 8홈런, 지난해는 82경기 타율 2할2푼7리(238타수 54안타) 5홈런 22타점 OPS .654를 기록했다. 풀타임으로 뛴 2020년에는 타율 2할6푼(346타수 90안타) 12홈런 50타점 OPS .789로 외야수로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이명기에 이어 정찬헌, 권희동도 사인&트레이드 소식이 들려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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