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논란의 발언에 대한 사과, 해명은 없었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41)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중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구성 등 야구계를 향해 소신 발언을 했으나 비난 역풍을 받았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SSG 스프링캠프를 찾은 취재진 상대로 해명의 기회가 있었으나 끝까지 외면했다.
1월 중순 설날 연휴, 추신수는 미국에 머무르며 댈러스 지역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되는 발언을 내뱉었다.
그는 “일본 같은 경우 국제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우리는 김현수를 비롯해 김광현, 양현종 등 베테랑이 많다. 충분히 실력있는 선수들이지만, 나라면 당장 성적 보다는 미래를 봤을 것이다. 새로운 선수를 뽑았어야 했다.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 문동주가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지금 그런 투수가 없다. 안우진도 마찬가지다.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는 게 한국 야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학교 폭력 논란이 완전 해결되지 않은 안우진에 대해서 “한국에선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도 받고 다했다. 그런데도 국가대표로 나갈 수가 없다”며 “일찍 태어나 야구했다고 선배가 아니다. 안우진처럼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후배를 위해 선배들이 나서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며 야구계 선배를 비난하기도 했다.
WBC 대표팀 발탁을 놓고 KBO 기술위원회와 이강철 대표팀 감독을 향해 반박을 한 셈이다. 또 과거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피해자와 합의 등이 마무리 되지 않은 안우진을 국가대표로 뽑았어야 한다고 주장해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추신수가 언급한 ‘야구 선배’이자 KBO리그에 몸 담고 있는 A씨는 추신수를 향한 애정어린 충고를 했다.
그는 “추신수가 한 번은 얘기를 하고 털고 가야 한다. (안 그러면) 계속 오해를 받고 가게 된다. 자기는 어떤 뜻으로 이야기를 했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거나 잘못 생각했다고 해야 끝이 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선배들이 자기만큼 생각을 안 해서 안우진을 안 뽑았겠는가. KBO와 기술위원회가 고심했고, 한국 문화와 팬들의 여론 등을 모두 고려해서 결정했을 것이다”고 했다.
추신수는 자신의 소신 발언에 대해 뜻을 굽히지 않고, 비난을 외면하며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뛰고 2021년 KBO리그에 입성한 추신수는 곧 은퇴 시기가 다가온다.
A씨는 “추신수는 은퇴 이후에 미국 가서 살 것인가. 한국에서 선수 은퇴하고 끝낼 거면 모를까. 한국에서 지도자, 감독도 하고 싶으면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은퇴 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면 한국 정서를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14일 키움의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박찬호도 추신수 발언을 언급했다. 박찬호는 “추신수 선수가 감독이라면 그 말이 맞다. 우승하고 일본을 꺾으려면 안우진이 필요하고 더 좋을 거다. 추신수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나쁘다고 할 필요가 없다. 그건 그의 생각… 다만 지금은 안우진이 필요가 없는 거다. 시대가 아직 그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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