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삼성 퓨처스팀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 기자와 만난 김재걸(51) 퓨처스 감독은 그라운드를 가리키며 “보시다시피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도 활력이 넘친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삼성 퓨처스팀은 지난달 31일부터 이시카와구장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재걸 감독은 “선수들이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구단 측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퓨처스 팀은 구단의 미래다. 이곳에 있는 선수들은 말 그대로 원석 아닌가. 원석을 잘 갈고 다듬어서 보석을 만드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 잠재 능력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으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군과 퓨처스팀이 같은 지역에 캠프를 차려 1군과 퓨처스팀 선수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퓨처스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던 신인 내야수 김재상(19)에 이어 강준서(23)가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재걸 감독은 “김재상에 이어 강준서가 1군 캠프에 합류하면서 퓨처스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선수들 모두 ‘나도 열심히 하면 1군 캠프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지찬(22), 이재현(20・이상 내야수), 김현준(21・외야수) 등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1군 선수들은 퓨처스 캠프에서 몸을 만든다. 박진만 감독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 1군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선수들은 한국으로 돌아가 몸을 만들었는데 퓨처스 캠프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1군과 퓨처스팀이 같은 지역에서 캠프를 차린 순기능 중 하나다.
단 한 명의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게 가장 고무적이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캠프를 소화하는 게 가장 반가운 일"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코칭스태프의 신구 조화 효과도 기대된다.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다치바나 요시이에(65) 타격 코치가 올해부터 지도자로서 야구인생 2막을 시작한 김정혁(38) 육성군 타격 코치와 박찬도(34) 외야 수비 및 주루 코치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재걸 감독은 “퓨처스팀에 젊은 코치들이 새롭게 가세했는데 다치바나 코치에게 많이 배울 수 있다”면서 “이정식(42) 배터리 코치는 코칭스태프의 중간 역할을 잘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치들 모두 사명감이 강하다.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을 이해하고 선수들을 열심히 가르친다. 정말 의욕이 넘친다.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도 활력이 넘친다.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 특히 젊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퓨처스팀에서 멘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평소 선수들의 멘탈 교육에 관심이 많은 김재걸 감독은 수년간 삼성 선수단의 멘탈 관리에 도움을 준 윤정순 멘탈 위원과 협의해 멘탈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김재걸 감독은 “눈앞의 효과보다 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라이온즈의 미래를 위해 탄탄한 퓨처스 팀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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