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출신 거포 외야수 오스틴 메도우스(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새 시즌 부활을 노린다. 지난해 시즌 아웃 이유였던 정신 건강 악화에서 벗어나 체중도 9kg 뺐다.
미국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새 시즌을 준비 중인 메도우스의 근황을 전했다. 메도우스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상태에 있다. 오프시즌에 딸과 함께하며 정신과 육체 모두 훨씬 좋아졌다. 모든 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메도우스에게 지난해는 악몽 그 자체였다. 4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내야수 아이작 파레디스와 트레이드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디트로이트로 넘어온 메도우스는 36경기 타율 2할5푼(128타수 32안타) 무홈런 11타점 OPS .675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5월에 현기증, 6월에 코로나19 확진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더니 7월에는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하다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8월에 다시 트리플A에서 4경기를 뛰었지만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신체 부상이 아닌 정신 건강 문제였다.
메도우스는 지난해 9월초 SNS를 통해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필드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고백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도 “운동 선수로서 야구 외적인 문제를 인정하기 쉽지 않은데 칭찬해주고 싶다. 우리는 메도우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다”고 격려했다.
그렇게 일찍 시즌을 마감한 메도우스는 다시 그라운드에 나설 준비가 됐다. 오프시즌에 전담 치료팀과 움직이면서 200파운드(약 9kg) 체중 감량을 했다. 그는 “경기를 뛰지 않으면서 지난해 시즌이 끝날 무렵 살이 쪘다.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면서 살을 빼는 게 쉽지 않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베스트 체중인 225~230파운드(약 102~104km) 상태로 몸을 만들고 있는 메도우스는 “다시 올스타 선수가 될 수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나 스스로를 관리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고 부활을 자신했다.
지난 2013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된 좌투좌타 외야수 메도우스는 2018년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두 달 뒤 투수 크리스 아처의 반대급부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함께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
2019년 탬파베이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으며 138경기 타율 2할9푼1리 154안타 33홈런 89타점 OPS .922로 활약했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뽑히며 MVP 투표 14위에 올랐다. 2021년에는 142경기 타율이 2할3푼4리로 떨어졌지만 27홈런 106타점으로 장타력을 발휘했다. 정신 건강 문제에서 자유로워진 메도우스가 올스타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