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퓨처스팀에 부는 변화의 바람, 그 중심에 일본인 코치 듀오가 있다 [오!쎈 이시카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2.14 16: 40

삼성 퓨처스팀이 ‘일본인 코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삼성은 육성 강화 차원에서 다치바나 요시이에 타격 코치와 다바타 카즈야 투수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 
1958년생 다치바나 코치는 세이부 라이온스, 한신 타이거스, 대만 라뉴 베어스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통산 114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 51홈런 318타점을 기록했다.
은퇴 후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블루웨이브, 세이부, 지바 롯데 마린스, 라쿠텐 이글스 등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이범호 KIA 코치가 소프트뱅크에서 뛸 때 타격 코치를 맡기도 했다. 

다치바나 요시이에 삼성 퓨처스팀 타격 코치가 13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 실내 체육관에서 타자들을 상대로 설명하는 모습. /what@osen.co.kr

1969년생 다바타 코치는 소프트뱅크, 야쿠르트 스왈로스, 긴테츠 버팔로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통산 166경기에 등판해 37승 36패 1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14. 은퇴 후 요미우리 전력 분석원으로 활동했고 요미우리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코치를 역임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강타자를 수없이 키워낸 다치바나 코치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유연한 사고 방식과 야구를 향한 남다른 열정으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훈련 전 1시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몸을 만든다. 이유는 하나다.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기 위해서다. 1시간 가까이 던져도 될 만큼 체력이 좋다. 
자신의 야구 이론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고 선수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주입하는 일부 베테랑 지도자들과 다르다. 
다치바나 코치는 선수들의 타격 자세를 유심히 지켜본 뒤 한 마디 툭 던진다.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해 선수들과 자주 대화를 나눈다. 
선수들의 반응은 아주 좋은 편. 일과 후 다치바나 코치를 찾아가 타격 자세를 봐달라고 요청하는 선수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팀내 오랜 유망주로 꼽히는 일부 선수들의 타격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 
다치바나 코치의 통역을 담당하는 이우일 씨의 역할도 한몫한다. 야구선수 출신 이우일 씨는 과거 세리자와 유지 전 배터리 코치와 오치아이 에이지 전 투수 코치의 귀와 입 역할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다치바나 코치의 뛰어난 지도 능력과 이우일 씨의 완벽한 통역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 셈이다.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는 다바타 카즈야 삼성 퓨처스팀 투수 코치. /what@osen.co.kr
다바타 코치는 지도 능력은 물론 선수들과 스킨십에 능하다. 퓨처스 캠프에 참가한 투수 전원과 1대1 면담을 통해 성장 과정, 야구 선수로서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해야 효과적인 지도가 가능하다는 게 그 이유다. 
특히 퓨처스 팀의 젊은 투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선수들의 표정이 한층 더 밝아졌다고 한다. 
벌써부터 일본인 코치 효과를 누리는 삼성 퓨처스팀이 화수분 야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까. 현재 분위기라면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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