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억 국대 포수도 과제가 있다…롯데 80억 포수에게 배워야 할 ‘이것’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14 14: 30

“양의지의 유일한 과제는 바로…”
LG 배터리코치 시절 유강남(31·롯데)에게 차원이 다른 프레이밍 스킬을 가르친 세리자와 유지 코치가 대한민국 넘버원 포수에게도 그 노하우를 전수하려 한다. 
최근 호주 시드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세리자와 코치는 “양의지에게 유일한 과제가 있다면 낮은 공에 대한 프레이밍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두산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제공

KBO리그 FA 역대 최고액(152억 원)을 경신하며 친정 두산으로 복귀한 양의지. 공격, 수비 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리자와 코치는 그를 보다 완벽한 포수로 만들기 위해 매의 눈을 가동했다. 그 결과 과거 자신이 지도했던 유강남보다 프레이밍 스킬이 부족하다는 점을 캐치했다. 이에 시드니 블랙타운 구장 불펜 한편에서 직접 쪼그려 앉아 양의지에게 프레이밍 기술을 가르쳤다.
세리자와 코치는 “이건 자랑은 아니지만 LG에서 2년 동안 유강남에게 프레이밍을 가르쳤다. 프레이밍 비율을 보면 유강남이 63%인 반면 양의지는 50%로 수치가 다소 떨어진다”라며 “시드니에서 양의지에게 어떻게 하면 낮은 공을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이것이 양의지의 유일한 과제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양의지가 프레이밍 능력만 갖추면 더욱 훌륭한 포수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다. 세리자와 코치는 “현대야구에서 프레이밍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명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영향이 크다”라며 “한국도 보면 강민호(삼성)가 무릎을 바닥에 대고 포구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라고 양의지 또한 흐름에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4일 오후(현지시간)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랙스(Dededo Sports Complex)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롯데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를 영입했고 방출선수 시장에서도 투수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외야수 안권수 등을 영입, 뎁스를 대폭 확충했다. 롯데 유강남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04 /ksl0919@osen.co.kr
세리자와 코치는 지난 2010년 SSG의 전신인 SK 1군 배터리코치를 맡으며 한국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 왕조의 배터리코치를 담당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LG, SSG에서도 배터리 지도를 맡았다. 세리자와 코치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갑용, 박경완, 유강남, 이지영 등 수준급 포수들을 지도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KBO리그 4번째 팀에서도 국가대표 포수를 가르치게 됐다.
세리자와 코치는 “양의지의 존재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원래 타자는 투수와 수싸움을 하는데 양의지의 경우 포수와도 수싸움을 할 수 있게끔 상황을 만든다. 이는 KBO리그에서 양의지만이 보유한 능력”이라며 “지금까지 진갑용, 박경완 등 한국의 명포수들과 함께 해왔지만 양의지 또한 그들에게 뒤지지 않는 톱레벨에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BC를 위해 지난 12일 호주를 떠난 양의지를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세리자와 코치는 “양의지의 현재 마음이 굉장히 복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진 빚을 갚아야한다는 생각을 분명히 할 것이다. 팀의 중심으로서 시즌을 잘 꾸려나가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것”이라며 “무게감이 굉장히 클 텐데 잘 이겨내길 바란다. 양의지를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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