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 효과로 명예회복할까?
외야수 이명기(35)가 FA 미아생활을 힘겹게 청산했다. NC다이노스와 한화이글스는 14일 이명기를 포함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가 이명기와 1년 최대 1억 원(연봉 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계약을 했고 포수 이재용과 함께 한화로 보냈다. 한화는 내야수 조현진과 2024 신인 7라운드 지명권을 건넸다.
이명기는 힘겹게 FA 미아생활을 끝냈다. 2006년 입단 이래 17년 만에 얻은 첫 FA 자격이었다. 선수보상이 필요없는 C등급이라 자신있게 FA 신청을 했지만 아무도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충격이었다.
각 팀들이 외야자원이 풍부했다. NC는 권희동과 함께 냉정하게 전력외 선수로 분류했다. 결국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사인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도움을 주었다. 남들은 모두 스프링캠프를 떠났고 강제 은퇴 위기를 모면했다.
이명기에게는 대단히 굴욕적인 계약이다. 연봉 1억75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깎였다. 무려 71.4% 삭감됐다. 옵션을 다 채우더라도 1억 원에 불과하다. 많은 돈은 아니어도 FA 계약을 통해 가치를 높이려 했지만 돌아온 것은 5000만 원 연봉이었다.
이명기는 통산 타율 3할7리 타자이다. 작년은 2할6푼에 그쳤지만 코로나 술판여파의 후유증이 컸다. 검증된 3할타자이자 발도 빠르고 수비력도 갖추었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이다. 한화는 이명기가 상하위 타선에서 징검다리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영입했다.
이명기는 달갑지 않은 코로나 술판 꼬리표가 붙었지만 기본적으로 성실한 선수이다. 훈련태도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모범적이다. 동료들과 관계도 좋다. 굴욕적인 사트와 선수생활 연장, 한화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헐값에 훌륭한 외야자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90억 원 FA 계약으로 영입한 채은성, 새로운 외국인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함께 한화 외야진을 새롭게 세팅했다.
더욱이 2017년 KIA타이거즈에서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3할3푼2리, 2020년 NC다이노스에서 3할6리를 기록하며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이명기가 우승반지 2개의 기운과 경험을 선수들에게 전수할 수 있게 됐다. 벌써부터 이명기 효과의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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