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가 선수단을 위한 ‘통근 투자’였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기준을 다시 잡고자 한다.
정용진 구단주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있는 2023 SSG 스프링캠프지를 다시 찾았다. 지난 12일에도 깜짝 방문해 선수들의 저녁 만찬을 마련했던 정 구단주는 이날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기 위해 트레이닝장을 돌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구단주는 캠프지에서 선수단 취재를 하던 기자들도 만나 자신의 야구 운영 철학 등에 대해 얘기를 했다. 그 과정에서 정 구단주는 SSG 구단의 ‘통큰 투자’라는 말에 대해서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바로잡아야 한다고 언급, 이채를 띠었다.
정 구단주의 투자 영향으로 이번 시즌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등 여러 구단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런 흐름에 대해 정 구단주는 “다른 구단도 이게 선례가 될 것이고 투자와 관심 확대로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수준이 높아지는 게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SSG는 지난해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뤘다. 게다가 40주년을 맞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밑거름은 투자였다.
KBO리그에 처음 뛰어든 2021시즌에는 투수들 중 부상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최종전까지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으나 끝내 웃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달랐다.
2021년 창단과 함께 빠른 팀 재건을 위해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2021년)와 김광현(2022년)에게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과 KBO 최초로 비(非) 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노경은, 고효준 두 베테랑 투수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하고자 했다.
또 2022시즌을 앞두고 약 4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해 클럽하우스를 메이저리그식으로 탈바꿈시켰다. 정 구단주의 SSG는 성적을 내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확실한 투자가 성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 구단주는 이같은 일련의 지원이 '통큰 투자'고 생각되지 않길 바랐다. 구단이 경쟁력을 갖추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면 당연히 계속 투자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정 구단주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하는 투자가 여러분이 보실 때 ‘통 큰 투자’라고 생각되는 것 자체가 아쉬운 일이다. 앞으로 우리 구단의 투자가 ‘통 큰 투자’가 아닌 ‘최소 투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선수를 영입하고, 선수들을 위한 시설 투자는, 앞으로 여러 구단이 투자를 아끼지 않고 경쟁을 이어가야 산업화로 이어진다는 풀이가 가능한 설명이었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