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좌완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29)가 부상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코르테스가 오른쪽 햄스트링 2급 판정을 받아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정규시즌 준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코르테스는 지난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단거리 러닝을 하다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최소 2주 동안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고, 내달 11일 시작되는 미국의 1라운드 일정에 맞춰 준비가 어려워졌다.
쿠바에서 태어냈지만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해 플로리다에서 자란 미국인 코르테스는 “WBC를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미국 대표팀을 하고 싶었다. 미국은 오늘날 내가 하고 있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나라다. 미국을 위해 참가하지 못해 매우 실망스럽고, 슬프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3월31일 개막하는 정규시즌 일정에 컨디션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던지기와 웨이트 운동을 계속 진행 중인 코르테스는 “올 시즌 28경기 선발등판하는 게 목표다. 미국 대표팀에는 실망스런 일이지만 가장 큰 목표는 건강하게 시즌 준비를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건강을 유지하면 지난해만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나을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 가장 큰 문제는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건강하면 모든 것이 따라올 것이다”며 지난해 8월 사타구니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비시즌 내내 마이애미에서 재활 치료를 받아 느낌이 좋다. 아프지 않다. 올해는 다리 관리가 더 잘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지난 201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한 뒤 양키스, 시애틀을 거쳐 2021년 다시 양키스로 돌아온 코르테스는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8경기(158⅓이닝) 12승4패 평균자책점 2.44 탈삼진 163개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사이영상 8위에 올랐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1.8마일(147.7km)로 빅리그 기준으론 빠르지 않았지만 커터와 변칙 투구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았다. 스리쿼터, 사이드암을 오가는 팔 각도에 키킹 동작도 빠르거나 느리게 변화를 주며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한편 코르티스의 이탈로 WBC에 참가하는 양키스 선수는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미국), 투수 조나단 로아이시가(니카라과), 내야수 글레이버 토레스(베네수엘라) 등 3명만 남았다. WBC에 비협조적이란 이야기를 듣는 양키스인데 주축 선발 코르테스까지 이탈하면서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코르테스가 빠진 미국 대표팀은 대체 선수로 콜로라도 로키스 좌완 투수 카일 프리랜드를 뽑았다. 지난 2017년 데뷔 후 6시즌 모두 콜로라도에 몸담고 있는 프리랜든는 통산 155경기(828⅔이닝) 49승51패 평균자책점 4.27 탈삼진 641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1경기(174⅔이닝) 9승11패 평균자책점 4.53 탈삼진 131개를 기록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