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노경은, 김진성은 누가 될까.
지난겨울 KBO리그는 어느 때보다 선수 이동이 활발했다. 1~2군 포함 역대 최다 14명의 FA 이적이 이뤄졌고, 보상 선수로 팀을 옮긴 선수도 8명이나 된다.
대규모 이동 속에 방출 선수들의 재취업도 많았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이끈 투수 노경은과 LG의 불펜 필승조로 활약한 김진성(LG)을 중심으로 고효준(SSG), 고종욱(KIA), 김준완(키움), 박승욱(롯데), 안승한(두산) 등 방출 선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좋았고, 여러 팀들이 제2의 기회를 찾는 방출 선수들을 데려왔다.
총 21명의 선수들이 방출 이후 새로운 팀을 찾거나 무적 신세를 거쳐 원소속팀에 재입단했다.
롯데에서만 무려 8명의 방출 선수들을 영입한 게 눈에 띈다. 롯데는 지난 2021년 11월 군복무 중 LG에서 방출된 외야수 이정우와 지난해 9월 육성선수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10월에 한화에서 웨이버 공시된 투수 신정락을 데려왔다. 11월에는 투수 차우찬, 김상수, 윤명준, 포수 이정훈, 12월에는 외야수 안권수, 해가 바뀌어 지난달 투수 현도훈까지 방출 선수들을 무더기 영입했다.
재일교포 병역법에 따라 내년까지 KBO리그에서 뛸 수 있는 안권수는 두산에서 방출됐지만 롯데에서 마지막 시즌 기회를 잡았다. FA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를 영입하며 외부 영입 한도 3명을 꽉 채운 롯데는 방출 시장에서도 투타 가리지 않고 고르게 영입해 즉시 전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키움도 투수 임창민, 홍성민, 변시원, 내야수 정현민 등 4명의 방출 선수들과 계약했다. 불펜 뎁스 강화를 위해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임창민과 홍성민 영입을 데려왔다. 나아가 KIA에서 방출된 뒤 1년을 쉬었던 사이드암 변시원, 2020년 방출된 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현민의 재입단이 특징이다.
KT도 투수 조이현, 박선우, 내야수 이상호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각각 SSG, 롯데에서 방출된 조이현과 박선우는 개명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이현은 조영우, 박선우는 박종무가 원래 이름이었다. 전천후 내야수 이상호도 롯데, SK, NC, LG에 이어 5번째 팀으로 KT에 새 둥지를 텄다.
최하위 한화도 LG에서 방출된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류원석을 데려와 혹시 모를 복권을 긁어볼 참이다. 한화에서 방출된 좌완 임준섭도 SSG의 부름을 받아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두산도 1년 전 방출한 고봉재와 LG에서 방출된 조선명, 2명의 투수를 육성선수로 계약했다. 고봉재는 1년 전 방출됐지만 개인 훈련으로 다시 몸을 만들어 두산 재입단 테스트를 통과했다.
KIA도 지난 11일 투수 김건국, 김승현, 내야수 김용완을 영입했다. 두산, KT, 롯데를 거친 김건국은 2021년 방출 이후 1년간 무적 신분으로 있었지만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 재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에서 방출된 뒤 호주 질롱 코리아를 거친 김승현과 함께 KIA 불펜 뎁스 강화 목적으로 영입됐다. 롯데 입단 1년 만에 방출된 김용완도 새 팀 KIA에서 비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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