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좌완 불펜 앤드류 체이핀(33)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남은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가 됐다. 내년 연봉 650만 달러 선수 옵션이 있었지만 이를 택하지 않았다.
지난해 64경기에서 57⅓이닝을 던진 체이핀은 2승3패3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2.83 탈삼진 67개로 활약했다. 평균 91.6마일(147.5km) 투심,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체이핀은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슬라이더 피안타율(.085)이 1할도 되지 않는다.
FA 시장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자신한 체이핀이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를 넘겨서도 팀을 찾지 못했고, 2월 중순이 되어서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장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MLB 트레이드 루머스’에 따르면 올해 연봉은 550만 달러로 내년 725만 달러 팀 옵션이 붙는다. 팀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지급되는 바이아웃 금액은 75만 달러. 이에 따라 체이핀이 보장받는 금액은 625만 달러가 된다.
FA를 하지 않고 디트로이트에 남았다면 65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연봉이 깎였다. 디트로이트에서 받은 50만 달러에 애리조나에서 받을 가능성이 있는 75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다 합해도 675만 달러로 디트로이트에 남았을 때보다 25만 달러 더 벌었다.
아쉬움이 남는 체이핀의 FA 신청과 계약이 성공으로 결실을 맺기 위해선 내년 팀 옵션이 실행돼야 한다. 팀 옵션이 더해지면 2년 1275만 달러 계약이 된다. FA 신청 성패는 결국 올해 성적에 달렸다. 올 시즌 55경기 이상 등판하면 100만 달러 인센티브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55경기 이상 등판이 6시즌 되는 체이핀에게 크게 어려운 미션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9시즌 통산 476경기(400.2이닝) 14승20패11세이브123홀드 평균자책점 3.23 탈삼진 422개를 기록 중인 체이핀에게 애리조나는 친정팀이다. 지난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3순위로 애리조나에 지명된 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0년 8월까지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애리조나에서 7년을 뛰었다.
FA 신분이었던 2021년 2월 컵스와 1+1년 보장 275만 달러에 계약한 체이핀은 7월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트레이드됐다. 2022년 525만 달러 상호 옵션을 오클랜드가 실행했으나 체이핀이 거부하면서 다시 FA가 됐고, 지난해 3월 디트로이트와 1+1년 계약을 따냈다. 2022년 연봉 600만 달러로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2023년 연봉 650만 달러 선수 옵션까지 받았다. 2년 연속 기존 계약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오는 모험을 했으나 지난해만큼 좋은 대우를 받진 못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