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가 선수들을 위해 특별한 만찬을 준비하면서 강조한 게 있다.
정 구단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 깜짝 방문, 선수단 격려를 위한 만찬 시간을 보냈다. 지난 1일 캠프 시작 후 중반에 들어서는 시점에 선수단이 체력적으로 제일 지칠 수 있는 시기를 감안해 만찬 메뉴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선수단의 기력보강을 위해 랍스터, 프라임 립, LA갈비 등 스태미너를 보충할 수 있는 육류와 해산물을 동시에 준비했다.
메인 메뉴인 랍스터는 차가운 물에서 잡혀야 신선도와 맛이 좋기에 캐나다와 가까운 메인(Maine)주에서 잡히는 랍스터만을 고집했다. 거리 상으로 훈련장까지 미국 동부 해안선을 따라 2561km나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선수단 만찬을 위해 살아 있는 랍스터를 산지직송으로 배송 받았다.
정 구단주는 선수들에게 인기가 좋은 LA갈비를 준비하기 위해 근교 대도시인 애틀란타, 올랜도 등을 직접 다니며 한식 재료를 구입, 공수했다. 정 구단주는 만찬장에서 선수들 앞에 섰다.
격려의 말을 건네는 가운데 정 구단주는 3가지를 거론했다.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첫 해외 스프링 캠프다. 한국을 떠나 멀리 미국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새롭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 모두 반갑고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넨 구단주는 ‘건강, 집념, 믿음’을 강조했다.
정 구단주는 “만찬장에 오기 전에 이곳 훈련 시설들을 잠깐 둘러봤는데 잘 되어 있었다. 우리도 이곳처럼 좀 더 체계적으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면 좋겠다”며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훈련하고 이기겠다는 집념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일체가 될 때 지난해의 자신과 랜더스를 뛰어넘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단주의 격려에 선수들도 고마워했다. 박종훈은 “미국 스프링캠프까지 방문하신 구단주는 이례적인 것 같다. 선수생활 동안 스프링캠프까지 오신 구단주님은 처음이신 것 같고, 이렇게 먼 곳까지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더 큰 힘과 동기부여가 되고, 만찬자리를 통해 캠프 중반 선수들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또 박성한은 “미국 스프링캠프에 오셔서 오늘처럼 만찬 자리를 마련해주시니 그만큼 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으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남은 캠프 더 힘을 내서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오원석은 “지난해 축승회 이후에 오랜만에 구단주님을 만났다. 오늘 구단주님이 말하신 것처럼 올해도 통합우승을 달성해 다시 한번 헹가래를 올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인 투수 이로운은 “처음으로 구단주님을 뵈니 신기하기도 하고 얼떨떨하다. 처음에는 긴장도 됐지만, 랜더스의 가족으로서 환영하고 반갑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만큼 남은 캠프 기간 다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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