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좌완 김태훈의 눈빛이 달라졌다. 코칭스태프도 동료들도 그런 그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올해 SSG 불펜진에는 적잖은 변화가 보인다. 지난해 필승조 노릇을 하던 좌완 김택형이 상무 입대를 했다. 또 최근 2년간 SSG 불펜에서 중용을 받은 우완 장지훈도 상무 입대를 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룬 SSG는 필승조를 새로 꾸려야 한다. 김원형 감독은 캠프 기간 선수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 가운데 김태훈이 눈에 띄었다.
김 감독은 “태훈이가 독기를 품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태훈이를 비롯해 정성곤, 고효준, 백승건 등이 해줘야 한다”고 했다. 좌완 필승조의 공백을 누군가 메워야 한다.
김태훈에게 먼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다. 정규시즌에는 61경기에서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17로 팀 불펜진을 최강으로 만들었다.
그런 그가 지난해 1군 등판은 9경기 뿐이다. 팔 상태가 좋지 않았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이런 그에 대해 김 감독은 “태훈이와 (박) 민호가 나아져야 한다”고 했다.
동료들이 봤을 때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불펜 피칭을 통해 투수들의 컨디션을 바로 실감하는 포수 이재원은 “기존 있는 투수들은 잘 준비하고 있다. (김)택형이나 (장)지훈이가 빠진 자리는 (김)태훈이나 (김)주한, (이)원준, (윤)태현 등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작년만큼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특히 김태훈에 대해서는 “준비를 정말 잘해서 캠프에 왔다. 확실히 공이 좋아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감이다.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포수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김태훈은 “웃음기를 없앴다. 진지하게 하려고 한다”면서 “지난해에는 팔이 좀 좋지 않아다. 던질 수록 안 좋아졌다. 하지만 이제 거의 다 회복됐다. 내 자리를 찾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태훈은 미국 캠프지에 오기 전 1월에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몸을 만들며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떨어진 자신감을 다시 높이려는 그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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