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나성범(34)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나성범에게 지난 시즌은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KIA와 6년 15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고 시즌 성적도 144경기 타율 3할2푼(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OPS .910으로 좋았고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하지만 중요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공을 뒤로 흘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적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나성범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매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항상 리셋을 시키려고 한다. 이제 2022년이 끝났으니까 다시 2023년이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즌이고 새로운 동료들, 신인선수들, 외국인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 단점이 가끔 타이밍이 안맞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나성범은 “투수들은 어떻게든 타자들에게 타이밍을 내주지 않으려고 한다. 볼카운트에 따라 여러가지 변화구를 섞어 던지니까 내가 거기에 맞춰서 빨리빨리 대응을 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안될 때가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매년 신경쓰고 있다”라며 타격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실책에 대해 “팬들에게 많이 죄송하다”라고 말한 나성범은 “몇 년 만에 KIA가 포스트시즌에 나갔는데 그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우리가 전력을 다했음에도 졌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내 실책 때문에 경기가 넘어가버렸다. 솔직히 후배들 앞에서 모범이 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정말 미안했다. 후배들에게 한 경기라고 더 가을야구를 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안타깝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본 나성범은 “NC에서 우승을 해봤지만 새로운 팀에서 가을야구에 가니 마음이 급했다. 주자가 홈으로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공도 안왔는데 빨리 잡고 던지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실수한 것은 실수한 것이다. 이제 되돌릴 수 없다. 올해는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겠다”라며 실수는 잊고 다음을 다잡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계약기간이 5년 남은 나성범은 “부담감은 없지만 계약 기간 내에 우승을 꼭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우승으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 이제 6년 중에 5년이 남았다. 작년에도 우승을 하고 싶었고 올해도 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KIA에서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