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데뷔 시즌 이후 사라졌던 식스토 산체스(25·마이애미 말린스)가 살을 쏙 빼고 돌아왔다. 무려 21kg을 감량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산체스가 식이 조절과 운동을 통해 지난해 260파운드(약 118kg)에 달했던 체중을 46파운드(약 21kg) 감량했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 어깨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을 반복한 산체스는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기 위해선 몸을 가볍게 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다이어트 이유를 밝혔다. 스킵 슈메이커 마이애미 신임 감독은 “40파운드 정도 살이 빠졌는데 정말 보기 좋다”고 기대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산체스는 원래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특급 유망주였다. 지난 2015년 2월 필라델피아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뒤 마이너에서 최고 100마일(160.9km)을 던져 팀 내 유망주 랭킹 올랐으나 2019년 2월 특급 포수 J.T. 리얼무토와 트레이드돼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에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평균 98.6마일(158.7km)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7경기(39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3.46 탈삼진 33개로 활약, 마이애미를 1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이끌었다. 시카고 컵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21년 7월 어깨 뒤쪽 관절낭이 파열되면서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고, 2022년도 통째로 날렸다. 지난해 8월 시뮬레이션 게임에 나섰지만 어깨 불편함을 느꼈고, 10월에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으며 ‘사이버’ 투수로 전락한 것이다.
산체스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몇 년간 팀원들이 야구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함께하고 싶었다. 좌절감이 컸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좌절을 거듭하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팀과 함께 앞을 내다보고 있다”며 3년 만의 빅리그 복귀를 기대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이미 5번의 불펜 피칭을 했다. 85% 컨디션으로 구속은 88마일(141.6km). 슈메이커 감독은 “그동안 영상으로만 산체스를 봤다. 재활이 너무 더디게 진행됐고, 아마 그만큼 좌절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며 “빅리그에서 던지고 싶어 하지만 너무 서두르지 않겠다. 지금 당장 부상이 없다는 것이 좋은 소식이고, 시즌 중 어느 시점에 그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