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오키나와 리그 첫 승 신고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삼성은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7로 패했다. 9일 니혼햄 파이터스전 이후 3연패.
투타 엇박자가 심했다. 3경기에서 28점을 내준 반면 1점을 얻는데 그쳤다. 9일 니혼햄과의 첫 대결에서 0-3으로 덜미를 잡혔고 11일 주니치를 상대로 1-18로 크게 패했다. 3회 무려 9점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득실점 마진이 무려 -27점에 이른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걱정이 한가득일 수 있지만 오키나와 리그 즉 연습경기는 정규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에 불과하다.
3연패의 늪에 빠졌지만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라이온즈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 수준이 높은 일본 선수들과 맞서면서 느낀 점이 적지 않았을 터. 패배를 통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12일 주니치전이 끝난 뒤 이병규 수석 코치를 비롯한 각 파트 코치들이 선수들을 모아 놓고 경기 중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하나하나 되짚었다. 공부에 비유한다면 오답노트 작성과 흡사했다.
박진만 감독은 “연습 경기에서 그동안 훈련했던 부분을 시도해 보는 게 중요하다. 또 패배를 통해 얻는 게 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또 “선수들이 경기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즌 개막 이후에는 결과를 내야 하지만 지금은 준비 과정이니까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2011년 2월 24일 니혼햄에 0-7 팀 노히트노런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정규 시즌, 한국시리즈, 아시아 시리즈까지 제패하며 KBO리그 최초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결과적으로 예방 주사를 맞은 셈이다.
패배의 이유는 분명히 있다. 삼성은 이유를 찾아 처방하고 도약을 위한 자극제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팬들도 오키나와 리그 3연패에 벌써부터 실망할 이유는 없다. 앞서 말했듯이 준비 과정에 불과한 만큼 좀 더 진득하게 기다릴 필요가 있다.
종목을 막론하고 최고의 팬서비스는 승리다. 선수들도 팬들의 믿음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