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33)가 기대대로 철저한 워크에식과 자기관리로 선수단의 모범이 되고 있다.
우완 투수 스미스는 193㎝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대의 빠른공이 무기인 파이어볼러.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뛸 당시 부상 이력으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한화는 11년 전 부상 부위까지 MRI 검사를 하며 철저한 메디컬 체크를 마친 후에 스미스를 영입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스미스는 구단의 기대에 서서히 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워크에식과 자기관리, 동료들과의 화합 등에서 구단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먼저 캠프지에 합류한 스미스는 한국 선수들의 시차 적응 및 이동에 따른 피로 회복을 위해 휴식일로 지정된 31일부터 캐치볼 등의 자율 훈련을 진행했다.
구단은 스미스의 이런 태도에 안심 반 걱정 반이었다. 훌륭한 워크에식을 지닌 선수라는 안도감과 함께 혹시 외국인 선수라서 뭔가 보여주려는 의욕이 앞서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실제 손혁 한화 단장은 "절대 무리하지 말고 팀 플랜에 맞춰 캠프에 임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만류하려 했다. 하지만 스미스는 "루틴을 지키는 가벼운 운동이니 걱정 말라"며 "걱정도 이해를 하지만 나의 스케줄에 맞춰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오히려 구단을 안심시켰다.
스미스는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적응을 위해 팀 동료들과 친해지고자 한다. 코치님들과 준비된 플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리그에 대해 공부하면서 시즌에 대비해 나가겠다"며 "무엇보다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캠프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이지풍 한화 수석 트레이닝코치도 스미스의 훈련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지풍 코치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좋은 선수다. 운동하는 것을 보니 최신 트렌드에 맞춰 부상 방지를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해온 것 같다. 워낙 운동 프로그램이 좋아 (다른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한테도 1년 동안 같이 하라고 했다. 나도 배워야 할 정도로 좋은 운동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팀 내부로부터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스미스는 지갑도 연다. 14일 투수조 전원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동료들과 한 턱 쏠 예정이다. /waw@osen.co.kr